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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고양이 요괴 앙주의 마법 같은 성장 레시피.

영화 <고스트캣 앙주> 리뷰

by 민드레


이 영화를 보니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뻔하지만 따뜻하고 은근히 재미있는 매력이 있어서 몇 번이나 본 기억이 나는 영화였다. 아마 이 영화가 생각이 나는 건 고양이 요괴인 앙주 때문일 것이다. 3년 전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카린은 빛에 쫓기는 아버지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그곳에서 고양이 앙주를 만나게 되었고 어머니의 기일에도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찾기 위해 도쿄로 떠나게 되며 생기는 일을 담은 영화이다. 쿠노 요코,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한 <고스트캣 앙주>는 2025년 1월 22일에 개봉하였으며 이마시로 타카시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일본 프랑스 합작의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제77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애니메이션 영화이며 제28회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관객상 최고 애니메이션 장편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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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테츠야는 빛에 쫓겨 소세지절로 와서 카린을 절에 맡긴다. 테츠야는 카린에게 엄마 기일 전까지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카린은 절에 남아 일상을 보낸다. 그런 카린 앞에 37세 고양이 요괴 앙주가 나타난다. 앙주와 티격태격하던 중, 각종 요괴들을 만나게 된다. 엄마의 기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찾아 도쿄로 떠나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그리워하는 엄마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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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굴지만 혼자 있는 곳에서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카린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나타나는 외로움과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표출되는 방어기제가 그렇게 나타난 것이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이 없는 상황 속에서 카린이 혼자 슬픔과 외로움을 견뎌내야 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앙주를 만나며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카린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고 선택하며 앞으로 나아갈 카린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그 옆에는 언제나 함께 할 앙주의 모습이 그려진다. 영화에서 짤막하게 일러스트로 보여줬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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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아쉬웠으나 은근한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 가득 채운다. '로토스코핑 기법'을 활용했다고 전해지는데, 사람의 움직임을 영화 카메라 등으로 찍은 후, 그것을 한 프레임씩 애니메이션으로 옮겨 그리는 기법이라고 한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이지만 고양이의 움직임이나 풍경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가끔 일본 영화를 보면 상처 입은 사람들이 억지로 웃어 보이는 느낌을 잘 살리지만 간혹 과도한 행동이 어색하다고 느껴진다.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웃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아 이질감이 들 때가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런 단점이 보여 좀 아쉬웠다. 영화를 보고 나면 몇 가지 궁금증이 남는다. 요괴들은 왜 그렇게 약하지? 아무런 능력이 없는 건가? 이런 생각이 우선 들었다. 카린의 엄마는 어떻게 된 걸까? 유독 씁쓸해지는 부분이었다. 이러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채 영화는 끝을 맺는다. 화려한 액션이나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따뜻한 감성과 유머를 통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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