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밀리아 페레즈>
이번에도 2025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 개봉 전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이번 '개봉 전 미리 보기'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연출한 <에밀리아 페레즈>를 살펴본다. 화제의 중심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에밀리아 페레즈>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 개봉일 : 2025년 3월 12일
✔ 감독: 자크 오디아르
✔ 장르 : 뮤지컬, 코미디
✔ 상영시간 : 132분
✔ 등급 : 15세 관람가
✔ 수상경력: 제77회 칸 영화제 - 심사위원상, 여우주연상, 사운드트랙상
✔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 작품상, 외국어영화상, 여우조연상, 주제가상
✔ 제97회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부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의상상, 음향상
✔ 출연진 :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셀레나, 고메즈 조 샐다나, 아드리안나 파즈
<에밀리아 페레즈>는 칸 영화제 공개당시 9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열렬한 반응에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주연 4인)을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3개 부문에 올라 역대급 길록을 세우기도 했다.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여우주연상(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여우조연상(조 샐다나), 편집상, 촬영상, 분장상, 국제장편영화상, 음악상, 주제가상. <에밀리아 페레즈>에는 스릴러와 뮤지컬이 잘 녹아있는 영화이다. 중심 소재와 음악적인 요소를 통해 멕시코의 문화 그리고 중점적인 주제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https://youtu.be/eRdCsngHp5 Y? si=_fbELeGAohYmeZvq
능력 있는 변호사 ‘리타’는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베일에 싸인 멕시코 갱단 보스 ‘델 몬테’를 만나러 간다. 그의 요청은 놀랍게도 ‘자신이 여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는 것’. 리타는 델 몬테가 이전의 삶을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모든 것을 완벽히 준비한다. 그리고 마침내 새롭게 탄생한 그녀, ‘에밀리아 페레즈’가 세상에 나타나면서 모두의 인생에 2막이 오른다.
이 영화에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첫 번째로는 멕시코 문화에 대한 논란이다. 멕시코에서는 멕시코 문화와 역사에 대한 왜곡뿐만 아니라 멕시코의 사회 문제를 얕게 표현하였다는 비판의 여론이 있다고 한다. "스페인어는 겸손한 나라, 개발도상국, 빈곤층과 이주민들이 사용하는 언어입니다."라는 발언도 문제가 됐다. 오디아르는 실제로 프랑스에서 촬영된 "에밀리아 페레즈"에서 멕시코 문화를 탐구하려 한 것이 아니며, 영화 속 멕시코는 단지 그의 이야기의 배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를 멕시코 현지에서 찍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대사 속 문체도 어색하며, 배우들의 부족한 멕시코 억양 스페인어로 인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 또한 지적했다. 비중 있는 주조연 중 멕시코 배우는 아드리안나 파즈뿐이라는 것도 논란이다. 특히 멕시코에서 벌어지고 있는 납치와 실종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너무 가볍게 다뤘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블랙팬서에서 나키아와 대화하는 아주머니의 한국말 같은 느낌인 것이다.
두 번째는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노래 목소리를 향상하기 위해 AI 기술 Respeecher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외에도 2025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중 컴플리트 언노운, 브루스탈리스트를 포함한 여러 영화에서도 AI가 사용된 사실이 밝혀졌다. 아카데미는 오스카 출품 요건을 변경해, 2026년부터 아카데미 후보작에 AI 사용 여부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세 번째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과거 sns 발언이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021년 한국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대니얼 컬루야가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로 남우조연상을 탄 것에 대해 당시 “아프로-코리안(아시아와 아프리카 조상을 가진 이들) 페스티벌을 보는 건지,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를 보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추악한 갈라쇼”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또 BLM 시위의 이유가 되었던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향해 “마약중독자 사기꾼”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이슬람 종교인과 양정애자인 배우들을 조롱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여우주연상 후보로 주목받는 배우인 만큼 오스카 시상식의 결과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람하기 전 상당히 찝찝한 논란이 있었지만 최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관람하려고 노력했다. 이 영화는 잔잔하지만 큰 파장을 일으키는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리타 카스트로는 능력이 뛰어난 변호사지만 모종의 이유로 전면에 나서지 못하며 잡일을 떠맡는다. 그러던 어느 날, 멕시코 갱단의 보스인 델 몬테가 그녀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게 된다. 바로, 자신이 여자가 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델 몬테라는 삶을 지우고 에밀리아 페레즈의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피어나는 욕망이 그와 관련된 모든 이들의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뮤지컬과 함께 펼쳐지는 영화의 이야기 속에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 그리고 사람 간의 이해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연출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영화이다. 개봉 후 이 영화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이 영화를 어떻게 정의시킬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