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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미국, 새로운 캡틴. 별의 무게를 견뎌라.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리뷰

by 민드레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2025년 2월 12일 개봉한 영화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5의 다섯 번째 영화이자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이전 연계 작은 인터레블헐크, 블랙위도우, 팔콘과 윈터솔저, 이터널스로 이번 작품은 더욱 거대해진 세계관 속에서 새로운 어벤져스를 여는 첫걸음이 되는 작품이다.



샘 윌슨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다. 미국 대통령이 된 새디우스 로스는 블립 이후 혼란스러운 미국과 국제의 평화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다. 히어로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샘 윌슨에게 새로운 어벤져스를 조직하라 지시했고, 인도양의 셀레스티얼 섬에서 발견된 새로운 물질 ‘아다만티움’을 특정 국가가 독점하는 대신 자원을 공평하게 배분하자는 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힘쓴다. 하지만 백악관에 테러가 발생하며 조약 체결이 불발될 위기에 처하고 샘 윌슨은 내부의 배신자가 있음을 감지한다. 샘 윌슨은 내부의 배신자 뒤에 숨겨진 사건의 배후를 찾아 나서고, 세계는 전쟁 발발 위기를 맞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 그 이름만으로도 미국을 대표하고 수호하는 히어로로서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마블에서 보여준 모습은 좀 달랐다. 어떤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정의를 수호하는 영웅이었다. 그가 마블 히어로의 첫 번째인 이유였다. 그래서 샘 윌슨은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지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를 대체할 수는 없었다. 왜 스티븐 로저스가 그에게 캡틴 아메리카의 지위를 물려주었는가를 증명하듯 그만의 뚜렷한 정의로 그 자리의 무게를 견뎌낸다. 버키가 말한 것처럼 "스티브가 너에게 방패를 준 건 네가 강해서가 아니라, 너여서야. 스티브는 우리에게 믿음을 주었고, 샘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지."라는 말처럼 인간으로서의 한계는 물론 있지만 혈청을 맞아도 가질 수 없는 능력이 샘에게는 있다는 것이다.


샘 윌슨은 어벤져스에서 팔콘으로 활약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1대 캡틴 아메리카였던 스티븐 로저스에게 비브라늄 방패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팔콘과 윈터솔저>에서 자기에겐 과분한 물건이라며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했으나 미국 정부가 존 워커를 2대 캡틴 아메리카로 임명하며 그에게 방패를 넘겨버렸다. 하지만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을 본 샘 윌슨이 방패를 다시 가져와 스스로 캡틴 아메리카가 되었고, 팔콘이 캡틴 아메리카로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렇게 샘 윌슨은 막중한 책임감과 남다른 부담감으로 그 자리에 선다. 혈청을 맞고 탈인간급의 신체 능력을 가진 1대 캡틴 스티브 로저스와는 다르게 기본 능력으로 적을 상대해야 하기에 신체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고, 윙 슈트와 레드윙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물론 마음 한 구석에는 혈청을 맞았어야 하는 후회가 남기도 하지만 그만의 정의로 적을 상대하며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마 <팔콘과 윈터솔저>에서 언급됐듯 샘 윌슨은 방패에 새겨진 별의 무게를 견디고, 증명하는 사람이었다. 인간으로서의 한계와 부담감에 늘 스스로를 낮추곤 했으나 누군가에게는 이미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가 되어 있었다. 바로, 호아킨 토레스였다. 그는 앤트맨의 팬이지만 그는 선대 팔콘인 쉼 윌슨을 동경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샘의 곁에서 정의와 책임감을 옆에서 직접 마주하며 자연스레 2대 팔콘으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샘은 자신의 한계를 고민했지만, 이미 그의 신념과 행동은 다른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은 꽤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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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디우스 로스는 <인크레더블 헐크>에 처음으로 등장한 인물이다. 세포생물학자 베티 로스의 아버지이자 미국 퇴역 중장이자 전 미국 국무장관으로 <캡틴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서는 미국 대통령이다. 장군이었던 그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슈퍼 솔저 프로그램을 되살리기 위해 브루스 배너와 베티 로스를 속인다. 브루스 배너는 실험 도중 감마선의 영향으로 헐크로 변하게 된다. 8년 이후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그는 국무장관이 되었고 어벤져스에게 소코비아 협정문 서류 서명을 강요한다. 소코비아 협정으로 히어로들을 묶어놓았으나 어벤져스가 분열된 상태에서 타노스를 상대하게 되었고 결국 '블립'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딸 베티 로스 또한 소멸당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 일을 겪은 후 그는 어벤져스의 중요성을 깨닫고 샘 윌슨에게 어벤져스를 다시 만들라고 요청한다. 꾸준히 등장한 빌런으로 위기 상황에서도 오직 어벤져스의 능력을 견제하려는 시도를 했던 인물이었다. 결국 그가 그토록 꺼려했던 초인으로 거듭나며 그동안 차고 차곡 업보 청산 또한 제대로 하게 되었다.



줄리어스 요나는 한국 영화의 팬임을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내며 6.25 한국 전쟁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슈퍼 솔저와 캡틴 아메리카는 한국 영화 <달콤한 인생>을 오마주한 액션을 선보인다. 샘 윌슨은 PC 요소를 억지로 주입한 캐릭터가 아니라 꾸준히 쌓아온 서사를 통해 자신의 자리를 확립한 인물이다. 초능력자가 아닌 사람의 히어로의 한계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샘 윌슨은 혈청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캡틴 아메리카로 활동하는 만큼, 기존 캡틴과 비교해 전투력이나 임팩트 면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보충해 나갈 요소가 필요해 보인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연계 작품이 영화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드라마까지 확장되면서 MCU를 잘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졌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처럼 어벤져스의 시작을 위한 연결고리로서 활용된 느낌이 강하다. 샘의 고민과 고충도 물론 보여줬으나 차기 MCU 전개를 위한 시작으로 소비된 점이 더 커서 아쉬움을 남기며 단독 영화로서의 개성과 존재감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했다. 특히 벚꽃 엔딩과 같은 마무리는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마블 유니버스가 되살아날 만큼 강력한 한 방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페이즈 5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더 마블스

데드풀과 울버린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썬더볼츠*


드라마

시크릿 인베젼

로키 시즌2

에코

전부 애거사 짓이야

데어데블: 본 어게인

아이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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