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모르는 걸까? 아는 척 넘겼던 순간

모른다고 말할 수 없어서, 나는 작아지기로 했다.

by 인담비

회의 시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나는 이해하지 못한 채 눈앞의 화면만 바라본다.


‘방금 무슨 말이었지?’
‘아까 그 용어, 나만 처음 듣는 건가?’


누가 봐도 별일 아닌 것처럼 지나가는 순간.
하지만 내 머릿속은 이미 멈춰 있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반응하는데,
나만 조용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괜히 한 템포 늦게 고개를 끄덕이며
알고 있다는 듯 연기해본다.

하지만 속으론 점점 위축된다.

“나만 모르는 건가?”
“이런 것도 몰라서 어떡하지…”


그 순간은 짧지만,
그 감정은 하루 종일 머문다.


일하다 보면,
모두가 아는 듯한 분위기 속에 나만 모르는 것 같은 순간이 꽤 자주 찾아온다.


처음엔 '배경지식'이 부족한 탓'이라 상각했고,

조금 지나선 ‘내가 둔한 건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결국엔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는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사실은…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 중에도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을지 모른다.


단지 그들은

몰라서 질문하지 못했거나,

모르지만 넘어가기로 결정했을 뿐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나처럼

모르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누구도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나만 모른다’는 생각은 늘,
자신을 작고 고립된 존재처럼 느끼게 만든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스스로 자꾸 작게 느껴진다면


그건 ‘몰라서 생긴 불안’이 아니라
‘모르면 안 된다는 압박’ 때문일지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솔직해지기로 했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내가
오히려 더 괜찮은 사람이다.


다 아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질문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왜 나만 모르는 걸까?’ 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그 감정 안에 나를 가두기보다,
조용히,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 보려 한다.


'모르는 나도 괜찮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자주 말해주며,

조금씩 당당하게 나아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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