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본성을 들여다보는 순간
#마음가는대로12
3월 9일
우리 마음의 본성이 흘낏 들여다보이는, 그런 때가 있다. 자연의 풍광 앞에서 행복감을 느낄 때, 가슴에 울리는 음악을 들을 때, 소리 없이 내리는 흰 눈을 바라볼 때,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산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볼 때,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에 환해진 방바닥을 내려다볼 때 광명과 평화와 지복의 순간이 우리를 찾아와 잠시 우리 곁에 머무는 것이다.
내 생각에 우리는 이와 같은 일별(一瞥)의 순간들을 충분히 이해 못 하는 것 같다. 현대 문명은 그것들을 제대로 이해할 배경이나 틀을 마련해주지 않는다. 더욱 좋지 않은 것은, 그런 일별의 순간을 깊이 탐색하여 그것들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알아보도록 격려하기는커녕 오히려 그것들을 무시하고 틀어막도록 교묘하게 또는 드러내놓고 압력을 가한다는 사실이다. 그 순간들에 경험한 바를 나누고자 할 때 아무도 진지하게 대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결국 제대로 이해하기만 하면 우리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는 무엇을 놓치고 만다.
자신의 ‘참자아’를 억압하고 그래서 자기가 진실로 누구인지를 모르게 하는, 이것이야말로 현대 문명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가장 어둡고 혼란스런 얼굴이다.
#소갈린포체_삶과죽음에관한매일묵상
#자연의풍광_행복감
#평소보다_천천히_오늘은마음챙김데이
#명상인류로살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