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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월 Feb 28. 2023

곰돌이 푸가 전하는 ‘오늘 사용법’

ㅡ수행이 필요해


영국의 유명 동화책《곰돌이 푸(Winnie-the-pooh)》에는 주옥같은 명대사가 참 많습니다. 명대사들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책이 나온 지 100여 년 가까이 되었지만 여전히 자주 입에 오르내립니다. 대사 하나하나마다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싶을 만큼 심금을 울리는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 몇 가지만 꼽아 보겠습니다.  


“노력한다고 다 성공하진 않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다 노력했단 걸 알아둬.”

“사랑은 쓰는 게 아니야. 느끼는 거지.”

“비가 내려서 가장 좋은 점은 항상 그친다는 거야. 결국엔 말이지,”


위의 대사들은 곱씹을수록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곰돌이푸의 명대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푸와 피글렛이 주고받은 대사입니다.


어느 날 문득 푸가 피글렛에게 묻습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그러자 피글렛이 대답합니다.

“오늘.”

푸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네”


동화책을 읽어도, 동화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를 봐도 이 대사만큼 심쿵하게 만드는 건 없을 겁니다. 아마도 ‘오늘’이란 말이 주는 산뜻한 뉘앙스 덕분일 듯합니다. 수많은 오늘이 모여 우리 삶의 조각보를 만들기 때문일까요? 우리가 매일매일 맞닥뜨리는 현재가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이 없다면 과거와 미래도 없으니 오늘만큼 값진 시간도 없을 겁니다. 그렇기에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못하면 불행한 삶이요, 죽은 삶이 됩니다. 우리는 오늘을 너무 낭비하며 사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죽은 자들이 가장 살고 싶은 날이 ‘오늘’인데도 말이지요.    

 

2015년 나온 실사영화에서 로빈은 어릴 적 친구였던 곰돌이 푸 일행을 까마득히 잊고 삽니다. 그 바람에 삶의 회의에 빠져 허우적댑니다. 쉼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반복적인 일상에서 길을 잃은 겁니다. 길을 잃은 이유는 곰돌이 푸가 가장 좋아하는 ‘오늘’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로빈은 오랜 친구 푸를 만나면서 잃어버린 오늘을 되찾습니다.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과 불안이 그를 소진으로 몰아갔는데 푸의 말을 듣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 겁니다.   


"아무것도 안 하다보면 대단한(중요한) 뭔가를 하게 되지."  


푸가 말한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다 보면 어느새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발견하게 될 거라는 암시입니다. 그것은 하던 일을 멈춰 보는 것,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일일 겁니다. 오늘을 제대로 만나는 일이기도 하겠지요.


오늘이 모여 당신의 삶을 만듭니다. 런데 오늘을 무시하고 미래나 과거에 집을 짓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치고 생각 또한 자꾸 부정적으로 바뀝니다. 마음의 병에 걸리기 딱 좋습니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행복을 위해 오늘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이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는 겁니다. 그 물음을 던지는 순간, 당신은 이미 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힌트를 드리면 곰돌이 푸의 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매일 행복할 순 없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곰돌이푸

#오늘사용법

#수행이필요해

#명상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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