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을 비는 기도

비폭력으로 살아가기 30일

by 심월


“타인을 우리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면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비현실적인 기대에 빠져들지도 않는다. 분노하거나 마음 아파하면서 상대를 조종하려고 괜한 에너지를 쏟는 데서 해방되기 때문이다.”(30쪽)


로마의 노예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자유인과 노예의 삶을 구분한 바 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통제 밖의 일을 통제하려고 드는 사람은 노예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유인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걸 통제하려고 집착하기 때문에 노예처럼 갇힌 삶을 산다는 의미입니다. 그에 반해 자유인은 그런 것에 관심을 두는 대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신경 쓰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조종하고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얼마나 될까요? 남편을, 아내를, 아이를 통제할 수 있을까요? 또 돈을, 명예를, 권력을 통제할 수 있을까요?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일 뿐입니다. 물론 그것도 쉽지 않을 때가 많지만요.


그런데 여전히 자식과 가족, 그리고 자신의 통제 권한 밖에 있는 것을 통제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불가능의 벽에 도전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노예의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르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입니다. 분노하고 마음 아파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에너지를 낭비하는 사람들입니다.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겁니다. 이 책(3장)에서 말하듯 “우리는 삶에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대상, 즉 자신과 자신의 반응방식을 바꾸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나갈지, 맞닥뜨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신경을 쏟”아야 합니다. 그것이 분노와 분개 대신 평화와 고요함을 우리 삶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비결입니다.


그렇다고 소아병적인 자기애에 빠져 세상일은 나 몰라라 하란 뜻은 아닙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는 뜻입니다. 불의에 맞서고자 할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하고, 그것을 표출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라인홀트 니버의 <평온을 비는 기도>는 언제 읽어도 의미심장합니다. 새로운 깨우침을 줍니다.


하나님이여,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에 관해서는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바꿀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주옵소서.

그리고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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