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돌볼 때 우리는 더 나은 이야기를 써낼 수 있다. 자신을 대하는 방식은 타인을 대하는 방식에 반영된다. 우리는 자신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가? 자신의 정서적, 신체적 안전을 소중히 여기는가? 삶에서 재미와 놀이에 가치를 두는가?”(36쪽)
세계적인 자기연민 프로그램인 MSC(mindful Self Compassion)를 만든 크리스틴 네프 박사는 남에게 관대한 만큼 자신에게도 관대할 것을 강조합니다. 좋아하는 친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가 따뜻한 마음으로 친절하고 진심어린 조언을 하듯이 나에게도 똑같이 하라는 것이지요. 그게 자기자비라는 겁니다.
자기자비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걸 떠올리는 사람에게 네프 박사의 설명은 쉽고 간단합니다. 남에게 하듯이 자신에게 친절하라는 것이지요. 그녀는 자기자비 실천방법으로 다섯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까운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 해주었을 말이나 행동을 나 자신에게 해주라는 겁니다. 둘째는 누구나 자신의 싫은 점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싫은 점을 나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지를 써보라는 제안입니다.
셋째는 자신이 안전하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드는 물리적 몸동작, 가령 가슴에 손을 얹는 행동 등을 해보라는 것이고, 넷째는 자신이 평소에 자신에게 하는 말을 잘 살펴보고 만약 자기비판적으로 말을 해왔다면 그 언어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언어로 바꿔보라는 제안입니다. 비판이나 두려움보다는 사랑의 힘이 훨씬 강하다는 걸 알게 될 거라면서요.
마지막으로는 어려운 일을 겪어내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일기로 매일 써보라는 당부입니다. 자기자비의 눈으로 고통을 바라볼 때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면서 그러든지 몰라서 그러든지 자신에게 친절하지도 관대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비난, 자기혐오를 즐겨 수련(?)합니다. 빈번히, 그것도 자주 자신을 괴롭힙니다. “시간을 내어 자기 욕구에 따뜻하게 관심을 기울 이”기는커녕 거칠게 몰아세우는 걸 더 좋아합니다.
이 책에선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상대가 우리를 괴롭혀도 내버려두게 된다”며 염려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이죠. “자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소중히 여기는 데서 어느 누구도 해치지 않으면서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고 싶은 갈망이 흘러나온다.”
우리 속담에 인심은 곳간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 곳간이 비어 있다면 나눌 게 없습니다. 쭉정이처럼 고갈되어 있다면 베풀려고 해도 베풀 수 없지요. 남을 관대하게 대하는 것만큼 나에게도 그렇게 해주어야 곳간이 채워집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기자비는 이기적이지도 약하지도 않으며 무책임한 일도 아니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나에게 관대해지는 방법을 세 가지 제시합니다. 내면의 평화를 찾고 싶다면 자문해 보세요.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꽤 괜찮은 조언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