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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dmoon Mar 06. 2017

산 미구엘 시장의 분위기

Day 2-9, Madrid, Spain



#시끌 시끌 분위기는 환상
 겁이 없는 멋쟁이들 꽐라

 빅뱅- WE LIKE 2 PARTY  中



숙소로 돌아가는 길, 산 미구엘 시장을 잠시 들렀다. 시장만의 내음이 코를 스친다. 약간은 비릿한 해산물의 향과, 싱싱한 야채들이 내뿜는 초록 잎의 향, 유럽 치즈의 퀴퀴한 향, 철판에서 조리되는 음식의 고소한 향. 그리고 더욱 진한 사람의 냄새.


한 바퀴를 크게 돌았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경쾌한 스페인어가 기분 좋게 섞여 시장만의 흥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다양한 것들이 눈길을 잡아 끈다. 각종 야채, 해산물, 육류 등의 식료품에서부터, 와인, 샴페인, 맥주, 위스키 등의 주류와 타파스와 같은 먹거리들. 이곳은 시장이라는 느낌보다는 푸드코트와 술집과 마트를 한데 뒤섞어 놓은 듯한 곳이다.


가장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은 역시나 술집이다. 각 점포마다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곳도 있고, 바 형태로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그리고 오로지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곳도 있다. 이런 곳들을 위한 배려로, 시장 중간중간마다 따로 또 테이블이 있다.

  




사람들은 한껏 들떠 있다. 살짝 발그레한 얼굴로 마치 소리를 지르듯 한껏 들떠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소음과 배경음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귀담아들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이 무리에 섞여 한 잔을 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아직 저녁에 먹었던 어마 무시한 고기들이 아직도 소화가 되지 않아서이기도 했지만, 매우 높은 가격도 한몫했다.



San Miguel Market



눈으로만 삼키고 돌아선다. 이곳의 흥과 소란스러움만을 품은 채. 이 정취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포만감은 채웠던 것 같다.


이렇게 마드리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괜스레 속도를 늦췄다. 꾸역꾸역 아무것도 없는 길거리 여러 장면을 카메라에 남겼다. 이젠 제법 익숙해진 거리인데도 말이다.


숙소에 돌아와 까바 한 병을 비웠다. 짧았던 마드리드 이야기를 오랫동안 나누었다. 그리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Season.1  - 안녕. 그리고 안녕             

 [Spain, France]                   by.mind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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