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스'의 골목을 걷다

Day 5-4, Sitges, Spain

by mindmoon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 그 꽃 中



바다의 아름다움만을 간직할 것 같았던 시체스는 오밀조밀한 건물들의 아름다움도 갖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바다에 눈이 멀어 정신없이 뛰어가느라 보지 못했던 건물들이, 돌아갈 시간이 되자 비로소 눈에 밟힌다.


'이런 풍경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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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 일찍 도착해서 기차를 기다리려던 마음, 혹여 기차 시간을 놓칠까 전전긍긍했던 마음. 그 조급함은 이렇게 다른 풍경을 접할 기회를 주었다.


전형적인 휴양지의 골목길이다. 상점가, 음식점, 기념품 상점 등 관광지를 이루고 있는 보편적인 건물들이 모두 모여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어느 곳은 깃발로, 어느 곳은 페인트 색깔로, 어떤 곳은 호객꾼의 미소로. 그 모두는 과하지 않은 수수한 아름다움이었다. 잡티만을 살짝 가리기 위해 분을 찍어 바른 어떤 사람의 투명한 낯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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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연과 맞닿은 이곳은 자연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골목 곳곳의 색감은 바다를 닮고, 해변가의 모래사장을 닮았다. 시체스의 대표적인 풍경 그 전체를 담고 있다.


천천히 거닐었다.

조금 늦게 가면 어떤가. 이런 풍경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리고 지금이 마지막일 텐데.


바다에 들어가서 축축하게 젖어있던 발이 마르고, 그 촉감을 자잘한 모래 입자들의 쓸림으로 대체할 즈음 우린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Season.1 - 안녕. 그리고 안녕

[Spain, France] by.mind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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