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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dmoon Mar 20. 2017

프랑스 '파리'로

Day 6-1, Paris, France



# 이번엔 Bonjour

  to my 파리지엥

  빈지노 - We are going to 中


  

'동경하다’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여 그것만을 생각하다.


예부터 지금까지 핸드폰 배경화면은 밤에 빛나는 에펠탑이었다. 그토록 파리를 동경해왔다. ‘파리지앵’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그것만의 아우라와, 멋과 낭만, 미식의 도시라는 파리의 이미지. 그리고 그 안에서 담담히 빛나는 에펠탑.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나에게 있어서 프랑스 파리의 이미지는 유럽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장소이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어떤 느낌으로 남아있었고, 그것을 품고 살아가게끔 했다.     



Easy jet, 난생 처음 비행기 맨 앞자리에 탄 날



그래서인지, 오히려 더욱 여행지로 선택하기는 힘들었다. 밥 먹을 때 가장 맛있는 반찬을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먹는 느낌이랄까. 파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를 차지해야만 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지금이 과연 그 적절한 시기일까에 대한 확신을 하기 힘들었다. 좀 더 극적이고, 로맨틱한 순간이기를 바랐다.

  

또 하나의 이유는 내가 품고 있던 파리에 대한 환상이 한순간에 다 무너져 내릴까 겁이 났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꿈은 꿈이기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파리의 현실과 조우했을 때 내가 생각하던 그 모습이 아니라서, 그토록 염원하던 파리에 대한 내 동경이 실망과 후회로 반전될까 역시 두려웠다.


  

그러던 내가, 지금 막 프랑스 파리의 땅을 밟았다. 여행 일정에 프랑스를 거의 욱여넣다시피 했다. 그 어떤 고민과 걱정도 당장의 눈앞에 닥친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다. 스페인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프랑스를 다음이라는 막연한 기약으로 떠나보내기엔 평생 미련이 남을 것 같았다. 언제 또다시 올지 모르는 유럽이기에.




  

샤를 드골 공항에서 밖으로 나와 시내까지 택시를 탔다. 창문을 뚫고 엄청나게 강한 햇빛이 살결에 닿았다. 창문을 살짝 내리자, 선선한 바람이 들어왔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아닌, 선선한 초가을 바람이다. 그 바람만큼이나 하늘도 높았다.


시내로 들어섰다. 혼잡한 파리 시내, 차들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저 멀리 보이는 개선문을 발견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할 때, 택시 안팎으로 "Bitch!"와 "Fuck you!" 가 난무한다. 피식 웃음이 났다.





이것도 파리의 사람 사는 모습이구나. 낭만과 로망 사이에 너무 진지해질까 틈틈이 심어놓은 감초 정도라 하고 싶었다.



숙소 입구에서 내렸다. 숙소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에펠탑 쪽을 바라봤다. 높은 건물들 사이로 에펠탑의 꼭대기의 일부분이 빼꼼 드러났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동경하던 그것과의 첫 만남이 이제 막 시작되려 한다. 서둘러 숙소에 짐을 풀었다.






Season.1  - 안녕. 그리고 안녕

 [Spain, France]         by.mind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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