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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승 Aug 10. 2018

'감사'_새로운것들을 발견하는 시선

심기일전 I 심리학기반일상전략

Psychology Practioner/ mindmost 박하승


심기일전

심리학에 기반하
일상의 전략을 만들다



First, 심리학에 기반하다


 감사(Gratitude)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감사가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영역은 단연코 종교적인 영역일 것이다. 다양한 종교에서는 감사의 중요성을을 가르쳐 왔다(Emmons & Crumpler, 2000). 특별히 기독교는 감사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  개역개정판 성경에서 '감사'는 188번이나 언급되고 있다. 성경의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8절의 '범사에 감사하라' 라는 구절은 감사를 중시하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비단 종교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 속에서도 감사는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져왔다.  누군가로부터 호의를 제공받았을 때, 상대에 대한 감사를 적절히 표현하지 않는 사람을 때때로 배은망덕한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자신의 삶에 있어서 감사할거리를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있어서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다양한 자원들(사람, 재물, 도움 등)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자신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자원들을 보지 못한다.


 다양한 감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거두절미 하고도, 가장 중요한 측면은 '우리는 감사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감사를 잘 표현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 안에서 감사할 거리를 발견하는 사람을 우리는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Photo by Morvanic Lee on Unsplash

 우리가 감사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감사'란 말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쉬운 단어이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감사하기'를 실천한다는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흔하게 '감사합니다'를 누군가에 대한 마무리멘트로 붙이지만 실제로 무엇 때문에,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부분이 만족되었는지에 대한 표현없이 상투적인 표현으로 감사를 표현하곤 한다. 또한 일상에서 하루하루 감사를 발견한다는 것 역시 쉬운일은 아니다. 우리의 삶의 대부분은 매일매일이 딱히 달라지지 않으며, 인간은 부정적인 것을 더욱 잘 기억하는 법이기 때문에, 매일 감사할 거리들을 찾는 일이란 매일 모래밭에서 바늘을 발견하는 느낌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사하기는 '모래 밭에서 바늘 찾는' 어려움에서 시작되어서 분명히 '모래 밭을 감사하는' 상황으로 변화되어 나갈 것이다.. 감사를 발견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일상을 다시 돌아볼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금 주목하게 될 것이고, 나만이 가진 장점 혹은 강점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은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재구성(Reframing)하도록 만들어 준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나와 타인과 세상을 보고 있던 안경의 초점을 다시 맞춰주는 것이다.


Photo by Dmitry Ratushny on Unsplash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들도 달라진다. 즉, 세상에 대한 해석도 달라지는 것이다. 늘상 고통스러웠던 경험이 다음을 위한 조금 고되지만 가치있는 '훈련'으로 여겨지고, 흔해 빠진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나만의 장기를 내가 가진 귀한 재능(Gift:재능, 선물)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이 달라지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이다. '내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라는 생각이 '불행감'을 가져다 준다면, '나에게 주어진것이 참 많아서 감사하구나!'라는 생각의 전환은 우리에게 '행복과 기쁨'이라는 감정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처럼 감사의 시작은, 우리의 안녕(Well-being)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생각'과 '감정'의 변화를 가져온다.

 여러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감사는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긍정적인 감정으로 작용하며, 기본적으로 감사를 잘하는 성격의 사람들은 우울 및 불안, 스트레스를 적게 경험할 뿐만 아니라 낙관성, 삶의 만족도, 주관적 행복감, 긍정적 정서 및 안녕감이 높았다. 이와 더불어서, 감사성향은 유연한 대인관계 및 친사회적 행동과 관계가 있었으며 시기심이나 물질에 의존하고 집착하는 세계관과는 정반대의 관계가 있었다(McCullough, Emmons, & Tsang, 2002; Emmons and McCullough, 2004; 권선중, 김교헌, 이홍석, 2006). 또한 감사성향은 스트레스가 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게 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부터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있었다(노지혜, 2005).


 '감사'와 관련되어서 심리학자들이 사용했던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감사한 일 떠올리기'이다. 하루 중, 감사했던 일 세가지를 떠올리는 과제이다. 여기서 중요한 측면은 '남들보다 우수한 측면' 보다는 내가 스스로의 하루를 생각해보았을 때의 감사거리를 찾는 것이다. '두 발로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오늘 비가 오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등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감사일기 연구 중, 일주일동안 감사일지를 쓰게 하는 처치를 했던 노지혜(2005)의 연구에 따르면 감사일지를 썼던 대학생들의 경우 자기존중감 및 낙관성이 더 높았음을 보여준다.

 두번째는 '감사 편지 쓰기' 이다. 감사의 대상을 찾아 그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감사의 편지를 쓰는 개입이다. 감사의 대상에게 실제로 구체적인 내용의 감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감사일지를 작성하고 그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감정의 변화를 경험한다. 감사를 표현하는 이는 물론이거니와 감사를 전달받는 이 역시 깊은 긍정적 감정을 경험하곤 한다.


 바쁜 일상에서 감사를 발견하며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일상의 감사들을 구체적으로 발견하는 연습들이 필요하다. 하루 한 번, 그것이 어렵더라면,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감사할 것들'을 찾아서 기록해보자.  우리의 삶이 뻔하거나 평범하거나 혹은 하찮아 보이는 삶이 아니라, 선물로 주어진 귀하고 값진 삶임을 다시 알게 될 것이다.



Second, 일상의 전략을 만들다.


감사 목록 작성하기

 우리의 일상에서 감사할 것들을 발견하는 일은, 먼저는 우리가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재구성합니다. 그리고 나의 생각을 바꾸고, 나의 감정을 변화시킵니다. 다음의 세가지 영역에서 당신이 오늘 하루 감사한 것들을 찾아봅시다.

 우리는 아주 사소한 사건에서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에서도, 혹은 나에게 있어서 부정적인 것이라 여겼던 사건에서도 감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능한 생생하게 그것들을 떠올리며 구체적으로 작성해봅시다.

 단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보다 더 나은 혹은 우수한 어떤 것"이 아닌, 즉 비교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당신과 주변을 다시 떠올려 보았을 때 감사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1. 당신의 일과 직장에서 오늘 하루(혹은 일주일간) 감사했던 것은 무엇이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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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당신의 가족 혹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오늘 하루(혹은 일주일간) 감사했던 것은 무엇이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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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당신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오늘 하루(혹은 일주일간) 감사했던 것은 무엇이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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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한 것들을 눈을 감고 잠시 생생하게 떠올려봅시다.

그리고 그것이 주는 느낌들을 잠시 동안 느껴봅시다.






참고 문헌

Emmons, R. A., & Crumpler, C. A. (2000). Gratitude as a human strength: appraising the evidence. Journal of Social and Clinical Psychology, 19, 56-69.

McCullough, M. E., Emmons, R. A. & Tsang, J. (2002). The grateful disposition: A conceptual and empirical topograph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2(1), 112-127

Emmons, R. A & McCullough, M. E. (2004). The Psychology of Gratitude.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권선중, 김교헌, 이홍석 (2006). 한국판 감사 성향 척도(K-GQ-6)의 신뢰도 및 타탕도.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11(1), 177-190.

노지혜 (2005). 나는 왜 감사해야 하는가? - 스트레스 상황에서 감사가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석사학위논문, 아주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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