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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자수 Aug 19. 2021

3. "책"을 통해 만난 "나"

책을 통해 만난 "나"의 이야기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 책 중에 단순히 제목만 보고 선택했던 책이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이었다.

어쩌면 열심히 내달리고 있는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였을까?

갓 만 3세가 넘은 아이와 6개월이 된 둘째를 데리고 외국에서 산 적이 있었던 나로서는 작가님의 타향살이 외로움이 퍽이나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수히 찾아 헤메고 발견했을 그림으로 받는 위로가 얼마나 행복했을지 마음으로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1. 나를 사랑하기 힘든 밤, 그림을 읽다.


20대, 무얼 해야할 지 몰라 불안하고 두려웠다.

내게 주어진 '청춘'의 아름다움을 채 누리기도 전에 나를 다그치고, 수많은 감정에 흔들렸다.

가난과 아픔이 휘몰아찼던 찬란하지 못한 나의 20대가 너무 서글펐다.


30대 초반,  남들보다 이른 결혼으로 시작된 "육아"의 일상으로 낯선 세계에 대한 불안과 달콤함이 공존했다. 같이 공부했던 동기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에 조급하다가도 로맨스 드라마와는 다른..

내게 주어진 달콤하고 환상적인 행복한 육아를 만끽하느라 나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없었다.


30대 후반, 육아'의 일상에서 벗어난 때부터 나의 존재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정 받기 위해 여기저기 분주하게 뛰어다니곤 했다. 내 분야에서만큼은 전문가가 되려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질러댔다. 40대를 초라한 채 마주하기 싫었다.


그래서 40대. 지금 나는 어떠한가?

태지원 작가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아는 것이 없는 나이다.

융이 이야기한 "중년의 위기" 속에 휘청거리기도 하고, 흔들리지만 걸어나가고 있다.

내 마음 속에 꽁꽁 숨겨 두었던 "높아지고 싶고, 잘 나가고 싶은" 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솔직한 마음을 인정함과 동시에...

화려하지 않아도, 빛나지 않아도 무명인의 삶 속에 소소하게 살아가자고 스스로에게 다독인다.


아직은 먼 것 같은 50대. 여전히 여리고, 여전히 알지 못한 채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찬란하지 않아도 아름다울 그 나이다움에 기대어 살아가고 싶다.

분에 넘치지 않는 적당한 자기애를 겸비하고, 다그치는 것에서 벗어나 '울퉁불퉁하고 뾰족한 나'도 보듬어주고 감싸주고 싶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로 인해 부정적으로 비춰진 '자기애'가 자기심리학자 코헛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


화가들은 자신의 삶을 그림에 담아 우리에게 보여주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함께 하는 나는 나의 말 속에 내 삶이 담길 것이다.

그래서. 더욱 더 이 책을 통해 "나"를 만나고 싶어진다.



"굳이 훌륭하지 않아도 돼.
훌륭할 필요 없어.
최근 들어 자주 되새기는 말이다.
매일같이 혹하더라도
마음을 그냥 놓아두기로 했다.
울퉁불퉁하고 비뚤어지고
 허약한 나라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내 장르를 인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성인군자나 위인이 될 필요는 없다.
내가 훌륭하고 완벽해져야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으니까."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는 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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