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성 이론

시간을 왜곡 한 마음의 무게

by 심연천문대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시간이 빠르게 흘러 아쉬웠다.

이제 그는 내 시간의 어느 지점에 멈춰 있다.


그와 함께한 시간이 엊그제 같다.

하지만 현실의 시간은 무심히 흘러 있었다.

왜 그와 관련된 시간은 느리고, 그와 멀어질수록 시간은 빠르게 흐를까.

궁금했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강할수록 시간의 흐름이 느려진다고 한다.

그리고 질량이 클수록 중력은 강해진다.


수수께끼가 풀렸다.

내 마음의 상대성 이론이 작용하고 있었다.

그는 내 마음에서 가장 무겁게 자리 잡은 존재였다.

그의 중력은 컸다.

그래서 그를 떠올리면 중력에 의해 끌려갔다.

그리고 시간은 멈췄다.

그는 내 마음의 블랙홀이었다.


명쾌했다.

하지만 슬펐다.

그와 무관한 현실의 시간은 무정할 만큼 빨랐다.

현실의 시간이 빠르다는 건, 그가 이제 현실이 아닌 ‘환상’이라는 뜻이겠지.


블랙홀은 중력이 너무 강해,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해 관측이 어렵다.

환상 속 블랙홀이 되어버린 그를 나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나는 지금, 사건의 지평선에서 그를 보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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