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형태

바다와 육지 사이

by 심연천문대

“その カタチ はもうあなたじゃなきゃきっと隙間を作ってしまうね”

(그 모양은 이제 당신이 아니면, 분명 틈을 만들어버릴 거야)

— MISIA, アイノカタチ(사랑의 형태)


만약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모양일까.

1차원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곧장 ‘하트’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을 상징하는 기호일 뿐, 진짜 형태라고 할 수 있을까.


일본 가수 MISIA의 노래 <사랑의 형태>는 말한다.

“나의 사랑은 당신이 되어버려서, 사랑의 형태가 당신의 형태가 되었고, 다른 사람이 오면 그 틀에 맞지 않아 틈이 생겨버린다.”


사랑이란 결국 나의 일부를 그 사람의 표정과 말투, 온도에 맞춰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사랑할수록 사랑의 형태는 점점 ‘그 사람’이라는 틀을 닮아간다.


우리는 종종 이전 연인을 잊지 못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들은 여전히 ‘이전 사랑의 구조’로 사랑하려 한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그 틀 안에서는 어딘가 헐겁고 맞지 않다.
사랑의 형태가 이미 특정한 사람의 모양으로 굳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랑의 형태를 초기화하는 방법은 있을까.

시간일까, 새로운 사랑일까, 아니면 나 자신을 다시 조립하는 일일까.


어쩌면 사랑의 형태란, 누군가를 만나며 서서히 새겨지는 모래사장의 발자국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파도가 닿지 않는 육지 쪽으로 가면 발자국은 오래 남지만,
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파도에 의해 쉽게 지워진다.


결국 사랑을 한다는 건 늘 바다와 육지의 경계를 걷는 일이다.
사랑을 지키고 싶을 땐 육지로, 다음 사랑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땐 바다로 걸어가며
그렇게 우리는 사랑의 형태를 지우고, 다시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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