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수 없는 기적
이상하게 그 사람을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다시 잘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가슴에 묻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생각나면 눈물이 자동으로 흐른다.
슬펐다.
그래도 생각만 해도 슬픈 사람이 한 명쯤 있다는 건 내 인생이 풍부한 경험을 했다는 반증이리라.
그래서 나는 그마저도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그는 나에게 무엇이었을까.
갑자기 찾아와 나의 일상을 흔들어 놓은 자연재해였을까.
아니다.
그는 신비롭고 보기 힘든 자연현상 같은 사람이었다.
언젠가 ‘다이아몬드 더스트’라는 현상을 알게 되었다.
다이아몬드 더스트란 바람 한 점 없이 아주 맑고 기온이 매우 낮은 날 찾아온다.
그리고 공기 중 수증기가 얼어붙어 생긴 미세한 얼음 결정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현상이다.
극한의 조건 속, 가장 찬 공기에서만 피어나는 아름다운 빛.
나는 만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를 만났다.
강렬했다.
그리고 아름다웠다.
찰나의 순간만을 함께하고, 결국 떠나보내야 했다.
그는 나에게 다이아몬드 더스트였다.
영원할 수 없었던 아름다움과 고통이 공존하던 신비로운 사람.
그 반짝임은 영원할 수 없었다.
다이아몬드 더스트처럼, 최악의 순간에 비현실적일 만큼 아름다웠다.
그 반짝이는 순간을 다시 기다리기엔 내 마음은 너무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