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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온 Sep 07. 2018

미래에는 마음을 어떻게 사용해야할까?

심리극 디렉터의 시선으로

저는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마음을 과학적으로 연구합니다. 연구를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입니다. 그 질문을 합리적이고 타당하게 답하기 위해 많은 선행연구와 연구방법론을 통해 답을 내리게 됩니다.  


실제로 기업가들은 어떨까요? 하루에도 끊임없는 상황들, 다양한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며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기업가들. 말 그대로 순간순간의 판단과 결정이 기업의 생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마음은 이미 사무실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마음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100이면 100.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한 정되어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업무효율성과 성과도 달라질 것입니다. 여러 분은 정해진 에너지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사내 시스템, 위계구조, 직원 간의 소통, 직무능력, 리더십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심리치료사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연령, 직군, 지역, 분야의 사람을 만나왔습니다. 특히, 기업에서 그들이 원하는 변화는 ‘하나’ 였습니다. 바로 성과입니다. 말 그대로 성과도 하나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대표님들이 생각하시는 성과와 직원들 간에 생각하는 성과는 객관적 지수와 눈으로 보이는 현상과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참 안타깝게도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는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치 말을 탄 사람이 KTX를 탄 사람을 이기려고 하는 것처럼.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불가능한 성과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면 원치 않는 변화를 어서 직면해야 합니다.


매번 해왔던 규칙, 구조, 패턴대로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그 과정에서 각자 위치와 역할에서 잘 기능해온 강점이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상황과 조직 구성원의 요구에 맞지 않는 역기능적인 규칙이 있다면 변화해야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사용해야할까요? 보통 조직이 변화를 시도할 때 마다 오히려 뒤로 돌아가는 상황,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변화 자체보다 그것이 당장 가져올 마음의 움직임이 우리를 수동적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변화하기 위해 각자 새로운 역할을 맡아야 하고 무엇인가 해야 하고, 알지 못하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두렵습니다. 불안합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알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내야합니다. 이는 얼음처럼 우리를 굳게 만듭니다.


여러 번 변화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을 때 우리는 낙담하고 좌절합니다. 슬퍼지고 우울해질 것입니다. 알지 못한 상황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상처를 입으면 오랫동안 새겨진 흠집에 두려워하고 불안이 시시때때로 올라옵니다. 무엇인가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마치 실패자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지금처럼 변화를 당면했을 때 보이는 마음의 현상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미래라고 해서 우리의 마음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두려움, 분노, 슬픔, 수치심, 불안. 우리가 피해야할 마음의 소리가 아닙니다. 마음은 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일을 할 때 단순히 몸만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몸으로 일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힘들게 일하고 있으면 ‘애쓴다.'고 표현하는지도 모릅니다. 몸이 힘들 때는 마음이 힘들어지고, 반대로 마음이 힘들어지면 몸이 아픕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주변에 몸이 힘들어하는 이가 있으면 마음을 헤아려주고 달래주어야 합니다. 다만, 사람마다 마음의 거리는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물어봐 주면 더욱이 좋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힘든지 함께 일해 오면서 보아왔으나 지금 그 마음을 같이 나눌 수 있나요?”라고요.


감정, 즉 마음은 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헤아려주고 달램이 있었다면 몸이 느슨해지고 마음도 안도감이 들게 될 것입니다. 여전히 조직에서 주어진 상황과 성과에 대한 부담, 책임감등이 억눌려 있을지 모릅니다. 다만, 그 긴장감으로부터 끌려가는 것이 아닌 누군가가 지지, 협조, 조화를 해주는 분위기에서 주도적으로 하나씩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은 마치 사람이 사람을 돌보는 과정과 같습니다. 마이어오프(mayeroff, 1990)는 돌봄의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아마도 다른 무엇보다 용기를 주는 것은 나를 돌봐주는 사람이 내가 성장한 것에 대해 감격하고, 진심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조직이라는 집단도 결국 탄생-성장-변화-쇠퇴의 과정을 경험합니다. 이 변화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조직원들이 서로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집단의 성장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단 원들이 집단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성장 경험을 한다는 것은 그 안에서 진정으로 존중받고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느낄 때입니다. 조직 문화에서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가치 있는 감정을 경험하도록 시도하시길 바랍니다. 


지금-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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