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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온 Oct 11. 2018

상담과 심리극을 실천하면 알게 되는 비밀

심리극 디렉터의 시선으로

심리극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한 이유
서점에만 가도 쉽게 보이는 주제가 심리학이다.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욕구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다. 대중매체도 크게 다르지 않다. EBS 교육방송을 비롯하여 다양한 채널에서 다양한 심리학 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부부가 달라졌어요.'처럼 마음이 달라지길 원한다.  'KBS 안녕하세요.' 프로그램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분야다. 심리학의 기초학문과 응용분야 중에  심리극은 응용분야다. 심리극은 응용분야 중에 집단상담, 집단 심리치료 영역에 들어간다. 대중매체는 사람의 마음의 변화를 흥미롭게 영상에 담기 위해 심리극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방송 영상은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해야 한다. 심리극이 그 점에서 매우 매력이 있다. 심리극에서는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갈등 상황을 연극적인 상황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 심리극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시간은 3분 내외다. 이 시간 동안 주인공이 왜 문제를 안고 있는지, 그 문제로 인해 얼마나 힘든지 보이게 된다. 여기서 '보이게'라는 부분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눈으로 보이는 것을 믿는 경향이 있다.  

사람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2가지 이유

사람들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았던 마음의 변화는 행위로서 알 수 있는 것이다. 방송에서 심리극으로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촬영한다. 심리극만으로 마음이 180도 달라졌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즉, 이치에 맞지 않고 말이 안 된다. 나는 심리극과 상담을 경험한 사람들 중에 자신이 호소한 마음의 주제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난 그 이유를 2가지로 생각한다. 

첫 번째, 알지 못해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눈치만 보는 사람이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 가정해보자. 이들의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 알지 못해 그 행동을 반복하곤 한다. 

두 번째, 패턴이다. 결국 사람은 항상성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여기서 말하는 항상성은 눈치를 보는 행동, 타인의 이기적인 태도가 스스로에게 어떤 이득을 주기 때문이다. 문제라고 인식하는 행동은 어떤 특정한 상황, 대상, 장소에서는 매우 필요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심리극에서는 주인공에게 행위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험을 안내한다. 무지를 깨주고, 패턴을 멈추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새롭게 알게 된 정보를 망각하게 되고, 반복적으로 행동을 멈추지 못한다. 그 이유는 습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리극도 그런 것처럼 상담, 교육도 결국 본질은 하나다. 

상담도, 심리치료도 모두 필요 없는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변화를 원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인가 하는 것은 필요하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 이유가 분명할 것이다. 사람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과거에는 화상을 입으면 환부에 된장을 바르거나, 소주를 뿌리는 행동을 했다. 이는 화상 부위의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거니와 오히려 부작용을 가지는 처치다. 

상담과 심리치료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연구되고 실천되고 있다. 사람들이 경험하는 마음의 현상을 양적, 질적으로 연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방법론을 적용한다. 여기에서 이론과 실제의 데이터가 쌓이면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기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결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부작용을 야기하는 처치는 하지 않고, 오히려 행동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방법으로 적용되는 분야인 것이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심리학과 상담, 심리치료 분야에서 꾸준히 학습을 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를 발전하고 기여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지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도 있다. 상담과 심리치료를 경험하는 실수요자인 내담자가 좋은 경험을 하도록 안내하는 일이다. 대중매체에서 보이는 모습보다 내담자의 삶 안에서 진짜 경험을 하게 돕게 해야 한다.

난 최근까지도 실무에서 심리극과 상담을 실천해왔다. 이와 더불어 더욱 필요한 것은 연구다. 연구자로서 실천해온 방식이 얼마나 타당하고 합리적인지 검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것이 '내담자의 마음의 변화'라는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진실은 복잡하지 않다.
오히려 간단하고 명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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