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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온 Dec 25. 2017

심리극에서 만났던 너를 회상하다.

심리극 디렉터의 시선으로

만일 당신이 당신 자신과 이야기를 해본다면 어떨까요? 당신이 당신과 가장 가까운 그 사람, 그러니까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당신을 위해서 당신의 이중자아를 만들어 드린다면, 당신은 그 사람과 더불어 비로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고, 그 사람과 더불어 함께 행동할 수 있을 거예요. 그 이유는 당신과 그 사람들이 서로에게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J.L. Moreno, 1987:129-130


<‘나쁜아이’라고 불리운 아이>

나이에 비해 작은 체구의 아이는 오늘도 많은 어른들에게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착하게 말해라.” 아이는 어른들로부터 듣고 싶지 않은 어둡고 무거운 말이 거칠게 들려 올수록 몸을 반대로 움직였다.

앞에 있는 어른은 알지 못했지만, 다른 이는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모르니까 더 과장해서 반대로 말하고 움직였다. 아이는 마음의 열기가 가득 차고 끓기 시작했다. ‘착한 아이’가 되어라! 말은 오히려 전기 포트의 버튼처럼 몸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조용히 다가가 그저 곁에 앉아 있었다. 서로의 몸의 움직임을 느낄만큼 편안해 졌을 때 낮은 어조로 물었다. “사람들은 나를 가만히 두질 않는다. 그렇지?” 그러자 곧 아이는 얼굴빛이 달라지며 이야기했다. “어떻게 알았어요?” ,”그냥 저를 내버려뒀어야해요. 저는 원하는것도 없고, 살고 싶지도 않거든요. 난 착하지 않고 나쁘지도 않아요. 난 그냥 살 뿐이에요.”

난 물었다. “그 말을 누가 들어야 했을까?” 아이는 아빠라고 이야기 하곤, 고개를 숙이며 한참을 침묵 안에서 멈춰 있었다.

 우리가 말하는 착한 아이. 그 마음의 시작은 누구로 부터 시작되었을까?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걸까?  아이가 바라는 마음은 어디에, 언제까지 숨어있어야할까? 시간이 한참 지나 누군가에게 들어날 그때 그 맘이 여전히 거친 마음이 이기에 여전히 한 구석이 무겁고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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