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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듕쌤 May 24. 2023

<1화> 상위 1%의 회원들.

(등장인물의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오늘은 한참 동안 휴식하던 회원님이 오랜만에 오는 날이다.


지윤님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를 하셨을 정도로 머리가 대단히 좋은 분이신데다 남편분 또한 크게 사업을 하는 분이라 집이 상당히 부유하다.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수는 없으나 대한민국 상위 0.1%에 해당하는 분이 아닐까 싶다.



*****



태어날 때부터 약하게 태어난 지윤님은 체육시간에 늘 운동하다 쓰러졌고 뜀틀 한번 제대로 넘어본 적이 없단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사람은 전정기관 2개를 갖고 태어나는데 하나가 없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고.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반밖에 없는 사람이 남들처럼 제대로 뛰고 중심 잡는 일이 가능할리 없었다.

하지만 그분의 몸 상태를 더욱 나쁘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는데,


바로 ‘생활습관’.


워낙 몸이 약한 데다 머리는 좋으니 매일 앉아서, 혹은 누워서 책만 읽는 생활이 몸에 배었다.


그분의 몸이 얼마나 안 좋으냐 하면 건강검진을 하면 나올 수 있는 대부분의 항목이 ‘주의’단계인데다 운동 부족으로 골다공증까지 심각한 상태였다.



내가 아는 의사 중에선 건강한 분들이 별로 없었다.

워낙 일 때문에 바빠 운동할 시간도 없을뿐더러 몸이 안 좋으면 주사나 약으로 당장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었을까?


게다가 의사가 될 정도면 공부를 정말 많이 했을 터.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중 극히 일부일 것이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건강한 80대 의사의 말을 믿어라.”

라는 문구가 내 뇌리에 아주 강하게 박혔다.

그 뒤부터 나이가 많은 건강한 의사들이 집필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말엔 일관된 공통점이 있었다.


“모든 병은 생활 습관에서 나온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래도 유전이라는 것도 무시 못 하잖아요~”

라고 하지만 그건 선천적으로 병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에만 해당한다는 연구를 보았다.


병이 쉽게 발병할 수 있는 ‘요인’을 타고난 것이지 그 ‘병’ 자체가 유전되는 경우는 10%도 되지 않는다고.


즉, 모든 것은 살면서 바꾸고 이겨낼 수 있다는 것.


그 생활습관,

바꿔서 좋은 건 알지만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 센터는 하나의 회원권으로 가족들이 나누어 쓰는 것을 허용하는 만큼 가족이 다 함께 오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러면 부모 자식 간 체형과 걸음걸이가 얼마나 똑같은지 놀라울 정도였다.


뼈가 비슷한 형태를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체형이란 건 결국 걸음걸이에서 기인되는 것.

그 걸음걸이는 부모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배웠을 확률이 매우 높다.


나 또한 어릴 적 몸매가 어머니와 완전 판박이었다.


하지만 필라테스를 배우기 시작하고 내 몸을 관리한 지금은 기본적 골격만 비슷할 뿐, 걸음걸이도, 골반 모양도, 심지어 얼굴형도 이전과는 전혀 딴판이 되었다.


우리 가족들 사이에서 내 별명은 ‘민쫄이’,

그리고 또 하나의 별명은 ‘턱주걱’.


10년 전 나는 양악 수술을 고민할 정도로 턱이 콤플렉스였다. 그리고 비뚤어진 턱이 머리로 가는 혈류를 막아 두통을 달고 살아 한약을 몇 년간 복용하기도 했었다.


어머니 또한 교정으로 툭 튀어나온 치아와 턱을 집어넣었을 정도로 우리 집은 타고나길 하관이 발달했다고 생각했다. 유전이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왜 날 이렇게 못나게 낳았어!'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나를 보는 모든 사람이 턱이 튀어나왔었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동글동글한 얼굴형으로 바뀌었다.


결론은 관리 여하에 따라 유전을 이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질병도, 체형도, 얼굴형도.


운동으로 다리 길이를 바꾸기도 하고, 키가 크기도 하고, 하관 모양을 바꾸기도 하고, 얼굴형도 예뻐지고, 건강을 찾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운동이 그저


귀찮아서.


어려워서.


비싸서.


하기 싫어서.


다양한 이유로 하지 않고 산다.


이 필라테스 일기가 그런 사람들에게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자신이 가진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희망을 주는 그런 글이 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상위 1%의 사람들과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내 스스로도 운동을 통해 여러 가지를 바꿔나간 경험을 들려주고자 한다.



운동 전의 나
운동 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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