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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듕쌤 Aug 02. 2023

<에필로그> 감사합니다.

브런치북 오픈 1일만에 6위에 등극

첫 브런치북 '가난한 자유를 얻어보기로 했습니다'의 후속편 '퇴사하겠습니다'가 마무리 되었습니다.(브런치북으로 옮기면서 <연세대 나와서 필라테스 강사 합니다만>으로 바뀌었어요)


처음 시작할 땐 언제나 원대한 포부를 갖고 시작하지만 글이 전개될 수록 고민이 많아지더군요. 


'너무 쓸데 없는 이야기만 늘어놓은건 아닐까..?'

하고말이죠.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읽어주고 공감해주신 덕분에 용기를 얻어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화를 올린 뒤 제 브런치의 조회수가 폭발해서 어제 조회수 8,000회, 오늘 오후 6시기준 10,000회를 기록하고 있어요. 특히 마지막화인 연세대 나와서 필라테스 강사 하는데요?(2)는 거의 1~2시간당 1,000씩 올라가며 계속 알림이 뜨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올라갈지 무섭기도 하네요.



난 무엇에 그토록 필사적이었던가?


[가난한 자유를 얻어보기로 했습니다]를 되짚어보면 전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힘들었던 삶을 조금 내려놓고 싶지만 완전히 놓지는 못하던 겁쟁이어서, 도망갈 용기가 없는데 그만두고는 싶으니 필사적으로 모든걸 놓으려고 했었지요.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건 뭐든 열심히 하던 저는 도망치는 것에서 거듭 실패했습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취업 후 일도 가능한 잘하려고 했습니다.


'차라리 못난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다 내려놓을 수 있었을까?'라는 바보같은 생각도 해보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저야말로 정말 못난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힘 닿는 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것이 결국은 제 자존감을 갉아먹고 마음을 파괴했음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지만요.


그렇다고 열심히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스스로를 망가트리고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처럼 자신에 대한 중심이 전혀 세워지지 않은 사람이 운과 요행으로 겉포장만 번지르르하게 감싸고 있다보면 그 안은 곰팡이가 쓸고 썩어가는데도 '겉에서 보면 괜찮아'라고 넘긴다는 말입니다.


한 회사를 진득하게, 오래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만의 단단함이 있어요. 그게 작은 네모일 수도, 큰 원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도형은 너무도 또렷해서 쉽게 깨질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제 도형은, 형태가 없었습니다. 삐뚤빼뚤, 암덩어리처럼 명확한 형태 없이 여기저기 뻗쳐가거나 침투당하는 그런 상태였지요.


직장생활 당시 저를 알던 사람들이 지금의 저를 보면 "참 편안해 보여. 옛날보다 훨씬 보기 좋아."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제 편안함 덕분인지 제 신혼집에 또 오고싶다는 지인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ㅎㅎ 제 요리를 먹고가면 힐링이 된다면서요.


퇴사를 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되고, 오로지 '나'로서 단단하게 사는 이 삶이 제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힘을 전달하고 있음에 제 스스로도 놀라게 됩니다.





글을 쓰다보면 다음에 쓰고 싶은 글감들이 마구 떠오릅니다. 역시 이번에도 후속작을 정해두었어요.


제 브런치 저장글엔 [되바라진 서울 며느리] [평탄하지 않아 평온한 부부생활]등 다양한 글들이 저장되어 있는데요, 이번엔 작정하고 "행복"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일상이 어떻게 행복을 줄 수 있는지 말이지요. 우울과 고통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너도 행복해질 수 있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려 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고 응원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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