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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y Jun 17. 2019

영화 “바그다드 카페” 그리고 조앤

사랑스러운 조앤과의 인터뷰


조앤과의 인터뷰는 그녀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편지 형식으로 기록하였다. 이 글은 그로운 벗의 팀원 조앤에 대한 글인 동시에 조앤에 대한 나의 마음이기도 하다. 사랑스러운 사람 조앤을 글에 잘 담아내고 싶은 부담과 욕심에 시작이 어려웠다. 이 글이 조앤에게는 기쁨으로,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는 사랑스러운 편지 한 통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조앤에게


조앤! 오늘을 날씨가 맑고  하늘이 예뻐요. 아마도 조앤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겠죠? 며칠 전 조앤과의 인터뷰는 저에게 팬미팅과도 같았어요. 저는 조앤을 좋아하고 동경해왔거든요. 조앤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밝아지고 따뜻해지곤 해요.


제가 조앤의 집에 놀러 갈 때면 조앤은 저의 도착시간에 맞추어 역 근처로 걸어 나왔어요. 한결같이 그랬던 것 같아요.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걸어오는 조앤을 바라볼 때면 제 마음은 알 수 없는 온기로 가득해지곤 했어요. 그리고 잘 웃지 않던 제가 세상 밝은 얼굴로 활짝 웃으며 조앤을 향해 양손을 흔들며 아이처럼 뛰어갔어요. 이 기억이 저에게 너무도 선명해요.


저에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싶어 하고 저의 이야기를 예쁜 눈망울을 하고는 주의 깊게 들어주는 조앤을 저는 저의 일상에서 자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생각이 많이 복잡하고 많은 시간 가라앉아 있는, 낯을 많이 가리는 저에게 조앤은 따뜻하게 다가와 준 소중한 사람이에요.





이토록 사랑스러운 사람과 인터뷰를 했다.




조앤은 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격에 대해 “단순”하다고 표현했어요. 조앤은 사람들로부터 “성격이 좋다, 유쾌하다, 밝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을 거예요.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요. 조앤 말대로 조앤은 단순한 성격을 가졌어요. 하지만 단순함 이외에도 조앤만의 섬세함이 분명 있어요.


타인의 상처에 함께 아파하고 무리 속에서 소외되는 이들을 모른척하지 못해요. 그들에게 다가가서 진정성 있는 말을 건네기도 하고 그들이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조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누구보다 꼼꼼하게 회계 관련 업무나 서류 관련 업무를 처리해내요. 저는  잘 해내지 못하는 일들이에요. 그로운 벗의 기획팀과 홍보팀이 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누구보다 수고하는 조앤의 모습을 저는 보았어요.


조앤은 스스로를 “단순하다,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라고 했지만 아이들을 사랑하고 옆에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은 조앤의 깊은 진심으로부터 비롯되었을 거예요.


또 조앤이 인터뷰를 통해 저에게 조앤의 또 다른 성향을 말해왔을 때 저는 조금 놀랐어요. 저는 조앤의 약한 위가 조앤의 체질일 거라 생각해왔어요. 알고 보니 어떤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은 후에 찾아온 질병이었어요.


주변을 밝게 만들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조앤은 막상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혼자서 앓고 감당하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마음을 누르고 잊으려다 보니 몸이 아플 수밖에요.


조앤 옆에 우리가 있어요. 힘들면 우리에게 기대어 쉬고 털어놓았으면 좋겠어요. 글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조앤은 사랑스럽고 멋있는 사람이에요. 조앤의 존재는 주변을 밝게 물들이고 우리의 마음을 무장해제시켜버려요.


음악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빵을 좋아한다며 행복하게 웃는 조앤을 바라보며 저도 함께 미소 지었어요. 최근에 영화 알라딘을 보았다며 이야기하며 신나 하는 조앤의 모습 또한 너무 순수한 어른 친구의 모습이었어요.


조앤을 바라보고 있으면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떠올라요. 주변을 밝게 물들이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서서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주인공 “야스민”이 떠올라요. 황량한 사막에서 한 사람의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이 주변을 이토록 사랑스럽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영화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돼요. 조앤과 함께일 때면요.




우리의 황량한 삶 속에서 자칫 식어갈 수 있는, 차가워질 수 있는 우리의 마음에 조앤의 존재는 큰 동요를 불러일으켜요. 아주 긍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요. 영화 속 따뜻한 색감과 장면은 물론이고 이 영화의 ost인 “ Calling you” 역시 조앤을 떠올리게 해요.


이쯤 되면 저는 정말 “성공한 덕후”에요. 제가 동경하고 존경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추구하는 길을 걸어가고 있고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인터뷰를 하고 난 후에 조앤은 스스로에 대해 놓치고 있던 부분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어요. 저 역시 조앤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나의 야스민, 나의 어른 친구 조앤! 언제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어느 사랑스러웠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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