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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일][01월08일]감사로 충만한 나의 삶

감사의 힘

세상은 불공평해도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잘되는 사람은 계속해서 잘되고, 안되는 사람은 뭘 해도 안되는 것처럼 비춰졌다. 공부 잘하는 친구는 운동도 잘하고, 음악, 미술까지 다 잘하면서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고 선생님의 총애를 받는 반면 공부 못하는 친구는 체육,음악,미술 시간에도 관심이 없고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 있고, 문제아 들은 선생님의 따가운 눈총을 조용한 애들은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른다. 나는 늘 중간 무리에 속해 있었다. 특별히 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크게 모나지도 않은 그냥 그런 아이. 학창시절에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시험을 보거나 새로운 것을 도전하면서 될 것 보다는 안될 것에 초점을 두었다. 예를 들어 자격증 시험을 보는데 “나는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꼭 좋은 결과를 받을 거야!!!” 당당하게 이야기 하지 못했다.  ‘이 시험은 영희도 떨어졌다고 했어. 쉬운게 아니야. 나도 떨어질 지도 몰라. 아니 붙으면 기적이지. 앗! 나는 그런 운은 전혀 없는 사람인데... 그 흔한 복권 당첨도 한번도 안되고, 추첨하면 죄다 떨어지잖아. 그런데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겠어? 휴... 그렇다고 시험을 안볼수도 없고... 어떻게 하지? 공부를 얼만큼 해야할까? 모르겠다.....’생각하면서 “나 공부 하나도 못했어. 이번엔 그냥 경험삼아 한번 봐보구 다음번엔 진짜 열심히 해야겠어!” 라고 이야기 하고 다녔다. 결과는 보나마나 뻔했다. 매사에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이야기 했다. 될 것 보다는 안 될것에 초점을 두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결과가 예상한 대로 좋지 않게 나오면 “그럴줄 알았어. 예상했던건데 뭘.. 다음에 진짜 잘하면 되지~” 라고 위안을 삼았다. 간혹 좋은 결과는 복권과 같은 행운으로 여겼다. 나는 애교도 없었지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잘 못했다. 그래서 주변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불편했다. “나 이번 시험에 꼭 붙을꺼야! 나는 붙을 수밖에 없어~!!!” 라고 이야기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허풍같았고, 나를 낮춰서 이야기 하는 것이 겸손한거라고 생각했다. 습관처럼 매사에 그런 마음가짐이었다. 나의 이런 마음이 부정의 에너지를 만들어 안되는 결과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남편을 중국에 보내고 육아일기를 쓰고,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고, 나에 대한 글쓰기를 하면서 내가 참 안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게 겸손한 건줄 알았던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그래! 앞으로는 긍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이야기 해야겠어!!!’ 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습관처럼 굳어져버린 생각과 말투를 고치기란 어려웠다. ‘에이, 안될거야...’ 했던 내가 하루 아침에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하고야 만다!!!’ 라고 생각하고 이야기 하기가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나 자신에게 쑥쓰러웠다. 거울 속에 나를 보고 있는 내 눈빛이 참 낯설었다. 결국 흐지부지 되고야 말았다. 그러던 중, 옥복녀 선생님의 저자 ‘가짜부모 진짜부모’를 읽으며 ‘감사’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되었다.


<가짜부모 진짜부모>


감사하기를 실천하면 이상하게 일이 잘 풀린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실제로 좋은 일이 일어난다. 좋은 것은 좋은 것만 끌어당긴다. 감사가 더 감사할 일을 끌어 모은다는 에너지 공명의 법칙이다. 앞으로도 술술 일이 잘 풀릴 것이다. 그래서 감사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나는 얼마나 감사하며 살아왔나 돌이켜 생각해 보니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택시에서 내릴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감사합니다.” 이야기 했던 것 외에 ‘감사하기 실천’을 해본 적이 있나? 생각해 보니 없었다. 감사도 실천하는 것이라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매번 부족한 것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감사함을 느낄 리가 없었다. ‘감사가 더 감사할 일을 끌어 모은다는 에너지 공명의 법칙’ 평소 같았으면 읽고 넘어갔을 수도 있었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그 부분에서 멈춰있었다. 감사하기를 실천하기 위해 책에서 제안하는 것이 ‘감사일기’였다. 그런데 감사일기를 실천했던 것은 책을 읽고 난 후 보름 정도 후 였다. 우연한 기회로 옥복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책을 쓴 저자를 만나는 것은 난생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연예인 만나는 것처럼 설레는 경험이었다. 선생님은 책 속에서도 그리고 오프라인 만남에서도 감사일기 이야기를 하셨다. 대체 얼마나 좋으면 이렇게까지 감사일기 이야기를 하실까? 그렇게 2016년 1월 15일 난생 처음으로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첫날 썼던 감사일기다.


- 옥선생님의 블로그 공유글로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저 또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겠습니다.
- 두 아이가 동시에 눈을 떠 함께 마주보고 웃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나의 천사들로 인하여 매일 눈부신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내가 해 주는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 일독일행 독서법 책을 추천해 주신 OK쌤과 저자 초인용쌤에게 감사합니다.
  (읽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겟습니다.)
-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루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감사일기를 쓰려고 하는데 대체 뭐라고 시작해야할까... 한참 고민 끝에 다른 사람들 블로그를 참조하며 베끼듯 쓴 첫 번째 감사일기다. 신기한 것은 모방을 해서 쓴 감사일기 였지만 실제로 감사함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뭐 애들 일어나는 거야 항상 똑같은 일상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감사일기를 쓰려고 미화 시켜서 ‘두 아이가 동시에 눈을 떠 함께 마주보고 웃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라고 쓰니 아이와 함께 눈을 감고 뜰 수 있는 이 상황이 더욱 감사했다. 아이들을 재워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애들 재워놓고 이 시간을 혼자 보내니까 참 좋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해 주셔서 이 시간을 통해 하루를 되돌아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라고 썼더니 지금 이 시간이 너무 감사했다. 나는 2% 부족해 했던 그 공허함, 허전함, 오로움이 서서히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말 그대로 ‘충만함’이다.  글쓰기를 하기 전에 외부로 맞춰져 있던 초점을 ‘나’에게로 돌리는 것은 성공이었다. 나의 삶, 인생을 타인이 아닌 내가 중심이 되어 사고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그런데 ‘감사의 마음’ 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육아에 몰입 하며, 아이들 덕분에 내가 성장했다고 느꼈지만 그래서 내 아이가 내 곁에 존재해서 감사하다는 것을 놓치고 있었다. 감사한 마음 역시 ‘감사일기’로 기록하며 ‘감사’를 내 마음 속에 잡아두었다.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하니 정말 일이 잘 풀려가는 것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라고 쓰는 순간 마법의 주문처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똑같은 하루도 마치 나에게 주어진 선물처럼 느껴졌다. 처음에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어색했던 감사일기는 어느새 쓰지 않고 넘어간 날은 뭔가 찝찝하고 허전한 내 일부가 되었다. 세 식구를 두고 자원해서 중국으로 떠난 남편에게도 이제는 오히려 고마웠다. 남편의 부재 덕분에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오히려 잘 지내준 나 자신에게도 고마웠다. 아빠의 빈자리에도 불구하고 티없이 맑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고마웠다. 친정이 멀지만 내가 SOS 를 하면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던 엄마에게도 고마웠다. 대체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거지?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감사일기였는데 날이 갈 수록 어느 하나 감사하지 않을 것이 없었다. 신기한 것은 낮에 분명 화가 났던 상황인데 감사일기를 쓰며 되돌아 보면 그 일 또한 감사한 일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매일 꾸준히 감사일기를 쓰며 부정의 에너지로 차있던 마음으로 굳어진 습관을 조금씩 바꾸어갔다. 감사일기를 쓰기 전 습관을 바꿔보겠다고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치는 것이 어색해서 결국 다시 원래의 나로 되돌아 갔던 나였다.‘감사일기’로 매우 자연스럽게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칠 수 있게 되었다. 감사일기는 나의 습관까지 바꿔 놓았다.


2017년 나의 키워드는 ‘감사’다. 그리고 365통의 감사편지 전달하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유경 작가의 ‘땡큐레터’를 읽고 난 후, 감사일기의 상위버전이 감사편지라는 것을 알게 되어 실천하고 있다. 감사일기는 나를 중심으로 감사한 일들을 기록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사는 우리가 당연함을 감사함으로 관점을 바꾸는 순간 어메이징한 일들이 벌어진다. 혼자서 애 둘 키우던 육아휴직 중인 엄마가 ‘작가’라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었으니 어메이징하다고 할 수 밖에. 감사편지는 나 뿐 아니라 편지를 받는 사람까지 같은 효과를 느낄 수 있는 one plus 이다. 나도 좋으면서 상대방은 더 좋은, 내가 쓴 편지로 인해 상대방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가치있는 일이 어디에 있을까? 감사편지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머리를 하러 갔는데 너무 정성스럽게 해주시기에 다음날 감사편지를 전해드리러 갔다. 너무 쑥쓰러워 편지와 작은 선물을 드리고 도망치듯 그 곳을 빠져나왔었다. 갑자기 편지를 받은 원장님의 표정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괜히 줬다고... 왜 그랬을까... 머리를 쥐어뜯었었다. 그런데 심지어 머리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 며칠 후 그 곳에 또 가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다시 찾은 그 곳에서 원장님이 머리를 만져주며 의외의 이야기를 하셨다. “그 때 손편지 정말 감동이었어요. 손으로 쓴 편지를 얼마 만에 받아본건지... 이런 분들 때문에 내가 힘든 미용일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고맙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래! 바로 이거다! 내가 쓴 편지로 인해 상대방의 자존감까지 올려주고 그 마음이 다시 나에게 돌아와 감사함이 배가 되는 것!


감사하는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 모르겠다면 위에 내가 했던 것처럼 모방하는 감사일기부터 시작해 보자. 감사하는 마음이 충만한 사람은 감사편지로 누군가에게 감사를 기록하여 전달해보자. 감사의 마음도 결국 기록하지 않으면 휘발된다. 기록으로 잡아 두어야 진정 나의 감사함이 되고, 내 마음이 가슴이 충만해 진다. 충만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하루는 천국이며, 나와 함께 하는 아이들은 천사다.


<의식혁명, 데이비드 호킨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 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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