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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일][01월11일]한 걸음 더

내일은 PET 심화 과정 교육을 들으러 부산에 간다. 굳이 왜 부산으로? PET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규 과정을 2번 들어야 한다. 다른 강사님께 같은 내용을 수강하는 것이다. 1번에 24시간의 강의니까 총 48시간을 수료한 셈이다. 48시간 교육은 김해에서 수료했다. PET 는 아니었지만 현실치료 라는 상담 교육은 30시간 짜리인데 이 과정도 김해에서 수료했다. 교육비 못지 않게 교통비가 들었다. 왕복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가족들 밥 차려주고도 여유 있는 시간이었지만 나는 제 시간에 맞춰 오기 위해 전날 엄마가 아이를 봐주기 위해 올라오셔야 했고, 나는 당일 새벽같이 집에서 나와야 했다. 그런 나를 보며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했지만 그 때는 그 자체가 너무 좋아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PET 심화 부터는 서울에서 들을 생각이었다. 천안에서 서울은 1시간 거리니까 경상도 보다 훨씬 부담도 덜하다. 그런데 일정이 도저히 나와 맞지 않았다. 몇개의 안을 두고 투표를 했는데 내가 선택한 날은 다 비껴갔다. 반면 부산에서는 내가 원하는 날짜에 딱 맞춰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으로 갈 경우 왔다갔다 할 수 없기에 2박 3일을 생각해야 했다. PET 심화 과정을 다음 차수로 미루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다. 하지만 심화 과정은 자주 열리지도 않았고, 그 다음 강사과정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수 였다. 또 2017년 나의 계획 중 핵심이었기에 절대 미루고 싶지 않았다. 엄마, 남편과 상의를 한 뒤 엄마가 아이들을 봐주기로 하셨다. 그래서 오늘 천안으로 올라오셨다. 그리고 나는 내일 새벽 KTX 를 타고 부산으로 간다. 그렇게 이번에도 경상남도에서 나의 꿈에 한 걸음 내딛는다.


작년에 그렇게 정을 붙인 곳이라 그런지 아는 사람도 생겼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인연을 맺은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인데... 정말 끈끈하다는 것이다. 첫날은 김해에 살고 있는 언니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부산으로 데리러 오기로 했다. 함께 김해에 가서 저녁을 먹고 같이 자고, 다음날 다시 부산으로 오는 일정이다. 부산으로 가는 것도 데려다 준다고 했다. 두번째 날은 부산에서 경찰을 하고 있는 친구네 집에서 자기로 했다. 이번주 그 친구의 딸이 폐렴에 걸려 입원을 해 있고, 친구도 감기에 심하게 걸려 링겔을 맞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괜히 나 때문에 신경쓸까봐 걱정을 하고 있는데 친구가 만약에 딸이 계속해서 입원해 있으면 혼자 그냥 자기집에 가서 자라고, 괜찮다고 흔쾌히 이야기 해 주었다. 물론 그 전에 딸 아이가 완쾌할 거라 믿기에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이야기 해주는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다. 나를 위해 마음을 써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2017년 PET 첫 시작은 부산이다! 또 다시 경상도에서 교육을 들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더욱 재미있다. 인생은 그런것 같다. 예상치 못한 일 때문에 긴장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런 일들 덕분에 힘든 일도 버틸만 하고, 심심하지 않다고.^^ 내일부터 시작하는 2박 3일이라는 시간. 이 시간을 통해 나는 한 걸음 더 가까이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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