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일][11월11일] 나는 내가 좋다

미치도록...

마인드 스쿨과 인연이 닿기 전, 나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솔직히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마음 상태를 갖는 것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인지 몰랐다. 나 자신을 믿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나를 사랑해라... 등...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주는 메시지가 크게 와 닿지 않았고 제안하는 방법들을 실천해 보지만 작심삼일이었다. 늘 그때뿐이었다.의지가 없는 건 아닌데 마음처럼 안되니 더 답답했다.


마인드 스쿨과 인연을 맺고, 어땡작가 활동을 한지 어느새 6개월이다. 처음에는 ''작가'라는 호칭이 너무 어색했지만 그냥 그렇게 불려지는 게 좋았다. 매주 목요일에 올릴 글을 준비하며, 그리고 나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분들과 소통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신기한 것이 그 과정에 정말로 나는 내가 좋아졌다. 글을 쓰면서는 나와 마주하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글에 댓글을 달면서는 제 3자가 되어 나를 느낄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나를 만났던 그 시간 덕분에 내가 좋아졌다.


내가 나를 더 좋아하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6개월 간 함께 글을 쓰며 그 시간과 공간을 함께 했던 두 친구 덕분이다. 어땡 작가로 맺어진 인연. 신기하고, 소중하고, 애틋한 인연이다. 이 친구들의 에너지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살면서 얘네들만큼 에너지 넘치고, 나누고, 밀어주고, 끌어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한 친구는 내가 생각하는 나의 단점을 잘 어루만져주어 나만의 빛으로 승화시켜주고, 또 한 친구는 열정을 실천하며 나를 끌어주고 힘들어할 땐 기꺼이 어깨를 내어준다. 그들 덕분에 나는 내가 정말 좋아졌다.


이번 주가 4기 작가 활동 마지막 주다. 한 친구와는 5기로 활동을 이어가지만 또 다른 친구는 개인 사정으로 오늘이 마지막이다. 아쉬움을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글로 표현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 그냥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정연복 시인의 <나는 내가 좋다> 란 시로 글을 마무리 해준 친구. 나를 사랑하는 법을 느끼게 해 준 친구에게 받는 선물이라서 더욱 마음이 아려온다.




내 자신이 미울 때도
이따금 있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내가 참 좋다

겉으로 잘난 것도 없고
안으로 감춘 약점도 많지만

그래도 나는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한다

어쩐지 측은해 보여서
더러는 왠지 사랑스러워서

어미 새가 새끼를 돌보듯
나 자신을 정성껏 보듬게 된다


<나는 내가 좋다>
-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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