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11월13일] 가장 큰 선물

엄마인 나에게...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오로지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 만이 내 시간이다. 아직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둘 중 하나라도 눈을 뜨는 순간 함께 하는 일상이 시작된다. 내 시간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일찍 일어나는 방법뿐이다. 새벽 5시, 때론 4시에 일어나기도 하지만 늘 아쉽다. 누군가 나에게 "뭐든지 줄 테니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봐!"라고 한다면, "시간!!!"이라고 외칠 것 같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남편이 가장 큰 선물을 주었다. 최근, 오늘 강의 리허설과 R.T 스터디 준비로 많이 분주했는데, 그런 나를 위해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1박 2일 대전 작은 시누네에 놀러 가준 것이다. 어제 낮! 갑자기 생긴 자유시간! 나에게 필요한 것을 받는 것이 최고의 선물인 건데, 남편이 떡 하니 안겨준 것이다.


자유시간이 생기면 마냥 좋을 것만 같았는데 나 혼자 남겨진 집. 뭔가 허전하고, 아이들 생각이 더 나기도 하여 집 근처 카페로 짐을 싸서 이동했다. 5시간가량 화장실도 가지 않고 앉아서 그간 밀려있던 것들을 하나씩 해나갔다. 스터디 자료 준비, 시나리오 연습 및 보완, 블로그 글, 미옥이와의 통화... 간간이 남편으로부터 듣는 아이들 소식.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매일 나만의 자유시간이 있다면? 아이들이 내 곁에 없었다면? 그래도 나는 지금만큼 시간이 소중하고, 주말 오후 내내 한 자리에 앉아서 집중할 수 있었을까?'

아니었을 것 같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기에, 시간의 결핍으로 자유 시간 내내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공부를 하며 행복하다니... 늦공부 터졌다.하하!!

여유로운 마음으로 오늘을 준비할 수 있게 배려해준 남편에게 무한 감사하다. 어제 혼자 침대에 누우니 어찌나 넓은지... 양 옆에 딱 붙어 자는 아이들이 없으니 편하기보다 허전함이 컸다. 반면에 깨지 않고 아침까지 푹 자서 몸은 아주 개운하다. 얼른 글쓰기를 마무리하고 서울에 올라갈 준비를 해야겠다.

엄마에게도 이런 자유의 시간은 종종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34일][11월12일] 변명의 세 가지 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