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일][12월7일]화려한 외출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언제 크나... 엄마에게 진정 자유란 있을까? 했었다. 어느새 껌딱지였던 아이들이 제법 나 없이 잘 지낸다. 둘째가 28개월 이지만 오빠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이제는 때가 된 것 이다. 벼르고 벼르던 나만의 여행을 떠날 때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서 처음으로 나 홀로 여행을 허락받았다. 허락을 받았다기 보다 통보를 했다. 12월에 1박2일 나만의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작년 한해 남편 없이 독박육아하며 고생 했으니 이 정도는 보상받아 합당하다. 그리고 내일! 나는 부산으로 떠난다.


나만의 여행을 허락받았다고 해서 영화처럼 멋지게 훌쩍 떠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환상일 뿐. 우리의 인생은 현실이다. 남편은 허락을 했을 뿐 아이를 맡기는 것은 내 몫이다. 잠시 고민을 해봤지만 평일에 아이를 맘 편히 맡길 수 있는 곳은 역시 친정 뿐이다. 이럴 때 엄마의 소중함, 감사함을 더더욱 느낀다. 하지만 이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다. 집은 천안, 친정은 광주, 여행지는 부산. 오늘 오후 아이를 맡기기 위해 두 아이와 큰 캐리어 가방을 들고 KTX 를 타고 광주로 내려왔다. 30분 지연까지 되어 친정집에까지 들어오니 저녁 9시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었다. 시간은 나에게 전혀 중요치 않다. 엄마가 차려준 밥 이라면 12시에도 오케이다. 아이들은 막내 동생에게 맡겨두고 따뜻한 온돌바닥에 앉아 글을 쓴다. 여행은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지금 이 시간이 신선놀음 하듯 편안하다. 역시, 친정은 사랑이다.


내일 아침 6시 50분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출발한다. 사상역에는 미옥이가 마중 나와 있을 것이다. 평생 성장파트너로 함께 할 미옥이와의 1박 2일 부산 여행. 미옥이와의 여행 답게 짧은 1박 2일에도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서로의 재능을 나눠주는 재능기부의 시간이다. 미옥이는 3P 바인더 쪽집게 심화 강의, 나는 부모교육 PET 강의를 해주기로 했다. 2017년 계획도 나누고, 앞으로 함께 해나갈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내일 저녁에는 미옥이 가족과 맛있는 저녁도 먹을 예정이다. 꽉 찬 1박2일이다. 우리의 여행은 단순 1박2일 이라는 시간의 여행을 넘어선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갖을것이다. 이 시간으로 우리는 더욱 단단해 질 것이고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흔들리지 않고 성장해 나아갈 테니...


남편들이 듣는다면 피식~ 웃을지도 모르겠다. 예전 같았다면 나의 생각, 계획을 이야기 하고 이해시키려고 했을 테지만 지금은 애써 그렇지 않는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되니까. 아줌마들의 당차고 화려한 외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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