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 Jun 14. 2023

14. 인생의 준비정도에 대한 생각

[서평 14] 성공대화론(데일 카네기)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앞으로 무언가를 새롭게 해 보겠다는 자신감보다는 이 일을 내가 잘해 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앞선다. 사람이 8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40살이면 딱 반을 살아 낸 것이다. 그리고 40세까지 배운 것으로 인생의 나머지 반을 살아 낸다고 본다. 나 역시 아직 젊은 나이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이제 퍽 부담스럽다고 느낀다. 공부도 10대, 20대처럼 책상에 4시간씩 앉아서 할 수 없다. 1시간만 집중해 보려고 해도 계속 다른 해야 할 것이 생각나고, 엉덩이가 근질근질하다. 이러한 한계는 업무나 공부 외에도 대인관계에서 까지 적용되는 것이 놀랍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새로운 사람 사귀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생각은 나 자신을 편하게 드러내는 것에 겁이 나는 것에서 기인하는데, 이제는 나의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이 어른스럽지 않다고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본인의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라는 것이 어른스럽지 않다고 표현한 글이 있다. 그런 냉혹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또 남들이 나의 사정을 알아주고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 처음 ‘성공대화론’을 읽은 목적은 자신의 표현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것을 개선해 보고자였다. 그리고 책에서는 많은 연습을 통하면 정말 그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질문은 어떤 이야기를 누구에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힘든 이야기를 쉽게 할 수도 없을뿐더러 힘든 이야기는 공감을 얻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인생은 얼마나 많이 준비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한다. 그 준비 척도를 측정하는 것은 지금까지 모아 놓은 통장 잔고가 될 수 도 있고, 내가 쌓아 올린 커리어가 될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는 함께 있는 가족, 친구 도 될 수 있다. 노년에 혼자 쓸쓸히 지내고 싶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대해야 한다. 많은 준비를 한다고 한들 완벽한 준비가 될 턱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지금 이런 고민을 했고, 어떤 방향으로 나의 삶을 살아갈지 기록해 둔다면 내가 바라는 이상향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하니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그 결과 어떤 내용으로도 글을 완성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지금 내 상황이 또 내 마음속이 복잡하다. 여러 가지 것을 한 번에 생각하니 더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끝까지 썼다. 계속 기록하고 생각하다 보면 좀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 이런 글이라도 계속 쓰는 이유이다.

작가의 이전글 13. 나의 노후에 대한 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