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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Jun 17. 2023

15. 3개월 안에 이룰 나의 목표

[서평 15] 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정우열)

  최근에 다시 마음이 복잡해졌다. 첫 번째는 회사 일이다. 회사 일이 많아졌고,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에서의 부귀영화를 모두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둘째는 결혼이다. 나는 지금 결혼 시장의 최전선에 배치되어 있다. 소개팅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집 이사이다.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을 구매해야 하고, 잔금을 치르고, 등기 및 취득세를 내야 한다.      


  지금 언급한 세 가지 모두 기회라고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 두려운 마음이 든다. 일이 잘 안 되면 어떡하지? 내가 목표한 성과가 나지 않으면 어떡하지?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어떡하지? 또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등등이다. 머리로만 생각해서 복잡했던 나의 상황을 글로 적어보니 좀 명확해진다. 나 혼자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문제를 간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회사 일은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내려놓자. 지금까지 나는 나의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했었다. 그 결과 일의 결과가 좋았던 적도 있고, 그것에 대해 보상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열심히 했다고 해서 결과가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었으며, 결과가 좋더라도 내가 보상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 지금의 어려움도 내가 노력한 것에 비해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이고 이 두려움은 내가 어떤 노력을 한다 해도 해결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별일 아니고,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둘째, 결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명확히 해야 한다. 내가 결혼 시장에 나와 있다고 해서 결혼하는 것은 성공이고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이 실패가 아니다. 결혼이 목표가 아니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하나의 방안일 뿐이다. 결혼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나와 맞지 않는 이와 결혼해서 이혼하게 된다면 그 기회비용이 훨씬 크다. 그리고 결혼에 있어 가장 두려운 것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인데, 내가 모든 사람에게 매력적이고 사랑받을 필요가 없다. 그녀가 나를 거절하면 그건 그녀의 취향이지 내가 못나고, 나에게 하자가 있는 것이 아니다. 결혼에 대해서는 내 생각을 나중에 추가로 글로 작성해 볼까 한다.     


  마지막으로 집 이사는 정말 간단한 이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가장 해결하기 쉬운 문제다. 돈을 들여서 이삿짐센터를 부르고, 마트에서 냉장고와 세탁기를 사면 된다. 등기와 취득세 납부는 법무사에게 돈을 주고 맡기면 된다. 고민할 것이 있으면 형, 부모님께 상의하면 된다. 이건 그냥 하면 되는 것이지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도대체 어떤 세탁기를 사는 것이 내 인생에 큰 의미가 있겠는가?     


  고로 나의 3개월 안에 이룰 목표는 좋은 인연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노력으로 가능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노력해 볼까 한다. 나는 관계에 대한 불안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 ‘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라는 책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이 내용을 나에게 적용해 보면서 나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게 되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가 아니라 내 안의 내가 어떤 상태인지 돌아보는 것이다. 잘 되지도 않는 연기를 하느라 힘 빼기보다는 정말 힘들어하고 있는 나 자신을 봐야 한다. 내가 행복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건강할 수 있다.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에게 거절당할까 봐 아등바등하는 내가 불쌍하다. 어차피 잘 안되면 다시 볼 사람도 아닌데 왜 그러고 있는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고 예의를 갖추고 그 시간을 즐겁게 즐기면 된다. 내가 편안할 때 맞은편에 앉은 이도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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