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33] 마음근육을 키우는 중입니다(살라 라자)
날씨 좋은 주말에 도서관에 가는 것,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자리에 앉는 것, 눈을 감고 낮잠을 자는 것, 그리고 그 책을 읽다 다시 잠드는 것, 이것들이 내가 주말에 가장 좋아하는 일들이다. 나는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월요병을 겪고 있다. 특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잠만 자다가 눈을 뜨고, 이것저것 집에 있는 것을 닥치는 대로 먹고,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다가 10시가 넘어 깜깜해진 하늘을 보는 것이 가장 두렵다. 이런 것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 아침부터 도서관에 걸어간다. 내 삶의 목적은 알지 못하지만, 내가 어떤 상황을 두려워하고, 어떤 상황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만으로 조금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오늘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은 ‘마음 근육을 키우는 중입니다’라는 책이다. 마음이 튼튼한 청소년이라는 부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청소년 도서인 것 같으나 나에게도 퍽 도움이 되었다. 책은 ‘회복탄력성’에 관한 내용으로 책 내용 자체는 다른 책이나 프로그램에서 많이 듣고, 연습했던 익숙한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이유는 잊고 있었던 어려움에서 나를 건져 올린 것이 단순히 시간의 흐름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줬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겪었던 어려움에서 나를 구원해 준 가장 큰 것이 ‘시간’이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의 노력 또한 그 상황 속에서 나를 빠져나올 수 있게 했던 중요한 요소였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에는 책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내용 들이 내가 했던 노력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책에서 나온 핵심 기술 열 가지와 내가 했던 노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일상의 규칙 찾기 : 아침마다 호수 걷기
2. 건강하지 않은 습관 인정하기 : 술에 의존했던 것 확인, 술 줄이기
3. 몸과 마음 평온하게 유지하기 : 이상한 생각이 들 때 천천히 걷기
4. 감정적 내성 기르기 : 나의 상태를 시간마다 기록하기
5. 수치심을 이겨내고 경험에서 배우기 : 나의 잘못 인정, 그 이상의 수치심, 죄책감 경계
6. 우울과 불안 다스리기 : 불안 일기 작성
7. 안전한 인간관계 만들기 : 친구 K, 목사님 면담
8. 모험에 도전하기 : 먼저 회사에서 인사하기
9.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 잘못될 것이라는 불안 없애기, 작은 계획 세우기
10. 삶의 목적의식 갖기 : -
나의 불행의 시작은 기준이 너무 높은 것에 있었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이 함께 했다. 9번에서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는 작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해 나가면서 불안을 없애고 있다. 아직 그것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효과가 있는 듯하다. 기준 자체를 낮추는 것도 요즘 노력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이다. 10번 삶의 목적의식 갖기는 아직 잘 모르겠다. 책에서는 인생이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시련을 잘 견뎌내고,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오히려 축복이라고 한다. 나는 선천적으로 우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과학적으로도 우울감에 가장 큰 변수는 유전적 요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나는 회복탄력성을 근육처럼 키울 수 있다. 비록 내 몸에 우울과 불안을 야기하는 요소가 많다 할지라도, 나는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행복한 삶을 살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