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며 느낀 것들
이 글은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K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니면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자신만의 해결책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그것이 상황을 글로 써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2년간 매주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나의 인생에 적용해 글로 써봤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직장에서의 의미를 계속 찾고 있고, 관계는 여전히 숙제이며, 회사 일에 대한 부담감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 나의 상황을 적용해서 객관적으로 적어보려는 노력 덕분에 나는 아직도 회사를 다니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이 소설은 2년간 나의 노력에 대한 마침표이다. 더 이상 회사의 어려움에 대해 글을 쓰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그 결과를 10편의 짧은 소설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나 자신과 한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나는 일상에서 작은 성취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노력했던 대부분의 도전에서 실패했고, 시험은 떨어졌으며, 논문은 게재불가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의 노력에 대한 성과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더 나 자신을 압박했으며, 강박증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글은 1주에 한 편씩 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쓰기 시작했고, 결국 마무리를 지었다. 작은 성취로 만족감을 얻었다. 내 인생에서 작은 성취는 무척 중요한 요인이었는데, 아침에 이불을 정리하는 것, 아침 러닝을 뛰는 것, 아침밥을 챙겨 먹고 나가는 것, 하루에 한 강씩 영어 강의를 보는 것 등 대부분 과정 지표 성격의 성취를 이뤄나갔다. 그런 배경에는 내 인생에 평가를 통해 얻는 Output 지표의 성취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글은 거의 유일한 나의 Output이 되었다. 짧은 기간에나마 약속을 지키고 끝까지 썼고, 이 글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