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 인생투자(우석)
최근 회사일로 인해 멘탈이 붕괴됐다. 외국과 일정을 모두 확정했는데, 내부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처음부터 이런 상황에 대해 생각을 했더라면 이 정도까지 흔들리지 않았을 텐데, 당연히 진행될 것이라 생각했던 절차가 발목을 잡았다. 급하게 외국에 사정을 다시 설명하고 일정을 조휼 하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들었다. 결과적으로 일은 잘 처리되어서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게 되었지만 그 과정을 진행했던 나는 이번 일주일이 정말 힘들었다.
나는 멘탈이 약한 편이다. 내가 계획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될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불행하게도 내가 하는 일의 거의 80%는 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결국 나는 회사에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덧 붙여서, 내 업무 스타일은 혼자 보고서를 쓰거나 혼자 내게 주워진 역할을 해내는 것이 편하다. 중간에서 일정을 조휼 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일 할 때는 그만큼 에너지가 더 쓰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회사일은 혼자 할 수 있는 일보다는 함께 해야 하는 일이 압도적으로 더 많다. 그래서 주변사람에게 나는 이런 일을 더 좋아하고, 이런 부분을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하면, 그건 너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많고, 네가 돈을 받는 것은 그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비용이라고 말한다. 참 냉정한 세상이다.
세상에 나를 맞춰야 한다. 회사에 나를 맞춰야 한다.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쓸모가 없어지고 돈을 벌 수 없게 된다. 이런 생각이 들 때면 퍽 서글퍼지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은 연휴를 앞두고 잘 처리되었다. 아무리 힘든 시기가 와도 그것 또한 지나간다는 것을 나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또 한 단계 성장한다고 생각하면서 부정적인 생각들을 지우고 주말에 치킨 한 마리를 와이프와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우석 작가의 "인생투자"라는 책이다. 나는 회사에 잘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다. 졸업 후 14년 동안 일을 해오고 있고, 앞으로 30년 이상을 더 일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할 뿐이다. 우석 작가는 40대 초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은퇴 후 삶을 살고 있는 작가다. 책에서는 그의 부에 대한 생각과 인생에 대해, 자녀를 키우는 것에 해대 본인의 생각이 대부분 솔직하게 기술되어 있다. 쉽게 읽힐 뿐 아니라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돈을 빨리 많이 벌고 투자하여 일을 일찍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일에서 나의 가치를 느끼고, 세상에 공헌하며, 그 대가로 합당한 경제적인 보상을 받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일의 가치에 대해 나 스스로 재 정립이 필요하다. 나는 아마 앞으로 가능하다면 30년 이상을 더 직장생활을 할 것이다. 지금 받을 수 있는 근로소득의 미래 경제적 가치를 쉽사리 포기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답은 정해졌다. "어떻게 직장에서 롱런하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에 대한 고민이다.
앞으로 나의 책 읽기와 생각 정리는 직장에서 업무 부담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