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2] 이것이 헬스케어 빅데이터이다(한현욱)
1. 서론
비교가 사람을 불만족스럽게 만든다. 회사에 승진 시즌이 되었다. 승진 후보자 명단을 보면서 나 스스로 경쟁자로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확인된다. 내 이름은 없다. 다들 앞으로 치고 나가는데 나만 정체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스스로 단단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조급한 마음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맡은 일만을 수동적으로 해 내고 있는데, 나는 왜 나의 존재 이유를 계속 증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것 또한 망상이다.
2. 객관적으로 나의 상황 돌아보기
창을 닫고, 회사 밖에 잠깐 나와 하늘을 본다. 크게 숨을 여러 번 내쉬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적어본다. 객관적인 펙트로 나는 크게 늦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내가 남들보다 회사에 아직까지 큰 의미를 두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삶에서 여러 가치가 존재하는데, 나는 내려놓았다고 말하고 다니면서도 아직까지 회사에서 경쟁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내가 있고 싶은 위치에 있지 못할 때 불행은 시작된다.
3. 내가 할 수 있는 일 찾아보기
전문성을 더 갖춰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회사 일과 관련된 책을 빌렸다. 이번 주에는 '이것이 헬스케어 빅데이터이다'라는 책을 읽고 이 글을 쓴다. 전공 분야가 아니어서 그런지 책을 읽는데 꽤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리고 책 내용의 60% 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했다. 병원 임상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청구 행정 데이터, 연구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 기반 연구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AI가 확산되면, 어떤 데이터를 학습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결국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표준화와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내가 더 공부하고 나아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본다.
4. 지금 잘할 수 있는 것 하기
연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실제로 그 분야를 전공하고도 많은 시간을 그 분야에서 보내야 한다. 유전체 데이터에 관심이 있다고 한들 그 일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생물학적 기본적인 이해도 없을 뿐 아니라 생명공학에 대해 공부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효율적이지 않다. 나 나름대로 쌓아온 전문성이 있다. 그것을 활용하는 공부를 해서 당장에 작은 성취를 이뤄내야 한다. 그 작은 성취들이 쌓여 나의 차별성과 경쟁력이 생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5. 결론
비교는 사람을 조급하게 만든다. 내가 회사에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수록, 나의 존재 이유를 회사 내에서 찾는 바보 같은 짓에 집착하고 있다. 나의 쓸모를 증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곳에서 쪼겨날 정도로 내가 성실하지 못한 것도 아니다. 내 주변에는 나보다 훨씬 더 성실하지 못한 사람들이 나보다 더 행복하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결국 비교가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 나보다 먼저 가는 이들을 보면 부러움을 느낀다. 내가 갖지 못한 재능을 가지고 인정받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 나 스스로가 작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