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5] Holes(Louis Sachar)
1. 서론
일정기간 회사를 떠나 있다가 복귀하는 것이 어렵다. 공기가 다르다. 회사는 변한 게 없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뭔가는 분명 변화되어 있다고 느낀다. 이런 것까지 느끼는 내가 원망스럽다. 너무 세심하다. 그리고 망상이 든다. 누군가 나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심해지면 정신병이다. 감정은 '사실'이 아닌 '생각'임을 인지하려고 노력한다. 밖으로 나와 숨을 크게 쉬고 햇빛을 쐔다. 마지막으로 남들이 무엇이라 말하건 간에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기준을 세운다. 내가 떳떳하다면 설령 어떤 이야기가 나돌더라도 그건 상관없다.
2. 억울함과 고립
4주에 걸쳐 읽었던 Louis Scahar의 'Holes'에서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교화 캠프에 보내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매일 구멍을 파야 하는 일이 주워졌고, 같이 수감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등 어려 어려움을 겪는다. 그럼에도 Zero라는 친구를 사귀고 둘이 함께 캠프를 탈출하는 내용이다. 중학생 수준의 책인데, 모르는 어휘가 많아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내용은 흥미롭지만 한글로 된 책처럼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는 다 읽고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주로 잠자기 전에 읽고 한 두 장 읽고 잠이 들었다.
3. 이해하지 못한 고통 앞에서
어려운 생각이 들 때, 주변에 친구가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소설에서는 친구 Zero가 있었기에 캠프생활을 견디고 탈출할 수 있었다. 나에게도 비교적 최근에 사귄 친구 K가 있다. 그 친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번은 K가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친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의 말이 펙트에 기반하지 않았고, 그의 분노와 어려움이 망상에서 비롯되었다고 믿었다. 그리고 나는 더 듣기 어려우니 그 이야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는 열불을 내면서, 그럼 내가 당신이 늦고 싶은 이야기만 해야 하냐고 쌍욕을 퍼부었다.
4. 이해받는 순간, 몸이 따뜻해졌다.
오랜만에 회사에 복귀했을 때, K가 겪었던 것과 같은 망상에 휩싸였다. 도저히 혼자서는 극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K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나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K는 가만히 듣더니, 그럴 수 있다고 공감했다. 그리고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예시로 들면서 나의 상황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었다. 그렇게 1시간 가랑 통화를 마치고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 어떤 이슈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상황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통화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왔을 때 약간 몸에서 온기가 돌고 있음을 느꼈다. 회사에서는 혼자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몸이 춥다고 느낀다.
5. 결론
나의 인생에 강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그러나 내 몸에 있는 불안, 우울의 유전자들이 내가 행복한 삶을 살게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나는 정말 힘들다. 그러나 주변에 그 상황을 이야기하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한다. 내가 K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처럼, 비록 실제가 없는 두려움이더라도 내가 그렇게 느낀다면 그것은 실제가 된다. 이 망상에서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