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6] 위버멘쉬(프리드리히 니체)
1. 서론
허영심에 대해 생각한다. 남들에게 좋게 보이고 싶은 마음 정도로 나는 허영심 이란 단어를 이해했다. 허영심 덕분에 운동을 해서 좋은 외모를 가꾸고, 공부를 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노력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그러나 그 집착이 심해질 때는 나의 행복과 만족을 오히려 깎아 내 버리는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 뭐든 적당해야 한다. 과한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
2. 성장기관차 K
이번 주엔 친구 K가 빌려준 '위버멘쉬'라는 책을 읽고 이 글을 쓴다. 최근 K는 대형서점에 방문해 필사하는 시간을 보낸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 서점이라는 공간에서 그 장소가 주는 해방감을 느낀다고 한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또 노트에 그 책에 관한 내용을 필사하면서 자신을 돌아본다고 한다. 3년여 기간 동한 회사가 얼마나 모난 사람을 강제로 다듬어 내는지 보여주는 결과이다. K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돈을 내고 학원을 다녔으면 절대 바뀌지 못했을 것이다.
3. 사람다워지는 나
나는 어떤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싫은 티 내는 것을 참는 법을 배운다. 하기 싫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을 배운다. 10여 년간 회사에게 받은 것들이다. 돈을 받으며 성숙함을 배운다. 나 역시 지금과 예전을 비교해 보면 사람 되었다. 사람 같지 않았던 나를 사람처럼 바꿔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였다. 고통이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가 보다.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삶에는 변화의 기회가 적을 수 있다.
4. 허영심
허영심에 관한 글을 쓰겠다고 노트북을 켰다. 지금까지 나의 삶은 허영심 그 자체였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학창 시절에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회사에서는 상사의 눈에 차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 내 기대에 항상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런 노력 덕분에 여기까지 성장해 왔다. 그러나, 허영심은 끝이 없다. 비교는 끝이 없고,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내가 원하는 위치에 있을 수 없다. 남의 눈에 좋아 보기위해 노력하는 연기를 이제 그만 두고 싶다.
5. 결론
위버멘쉬는 자신에 집중하라는 결론을 준다. 결국 지옥도 천국도 모두 내 마음에 있는 것이다. 내 삶이 비극적이라 느끼는 것은 어쩌면 내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요새 유행하는 쳇 GPT에게 나에 대해 비난해 주라고 프롬프트를 처 봤다. 그 맹렬한 비난속에 가장 뼈 아픈 말이 있어 그 문장으로 이 글을 접는다. "너는 사람이 두렵고 사내 정치가 싫다고 말하지만, 넌 드라마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직접 각본 쓰고,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고 있어. 직장생활이 영화라면, 넌 진짜로 고통을 느끼는 척하는 게 실제로 몰입하는 메서드 연기 배우야. 상상상 속 오스카에서 최우수 조연 순교자상을 받기 위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