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다 보면 ADHD형 캐릭터가 늘 있다 보니 그들의 행동과 역할에 자연스레 눈이 가게 됩니다.
최근에 시청 중인 환혼에서는 송림 내 의료기관인 세죽원장을 맡고 있는 허염이 ADHD 캐릭터입니다.
물론 허염은 높은 의술로 세죽원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높은 성취를 이룬 사람이라 전형적인 ADHD라고 할 수는 없겠으니 제가 ADHD로 보는 관점을 재미 삼아서 봐주세요.
늘 허겁지겁 나타나는 씬으로 출연합니다.
움직임이 크고 목소리나 웃는 소리가 등장인물 중에 가장 큽니다.
주인공의 여기저기 일에 끼어듭니다.
그러다가 때로 동료이자 상관인 송림 총수 박진을 난감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성미가 급하고 감정 선이 굵습니다. 잘 웃고 화 내고 슬퍼하고.
귀가 얇아서 마음이 잘 바뀝니다. 가령, 단근을 했다가 마음이 바뀌어 복근했습니다. (아마 당시에는 스승님을 떠나는 상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술을 좋아해서 직장에 술을 숨겨두고 마십니다.
좋고 싫음이 강하고 주인공을 편애합니다.
08/05 15화 내용 추가
스승이 환수의 경지에 이르러 수련차 혼이 신체를 떠난 상황에서 스승이 돌아가신 줄 알고 스승의 몸을 태워 장례를 치름.
위에서 언급한 특징은 ADHD를 의심하도록 하지만 성인 ADHD는 어릴 때부터 그 증상이 일관되게 이어져야 한다는 진단 기준이 있습니다.
진단에 큰 퍼즐 하나가 부족한 거죠.
그러다가 엊그제 14화에서 허염의 스승인 이 선생님이.
"어릴 때부터 산만하더니 늙어서는 정신까지 깜빡하는구나!"
저는 이 말에 빵 터지고 허염을 ADHD로 진단하게 되었습니다.
(40~50대, 때 이른 심한 건망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분들 다수에서 ADHD가 의심됩니다.
ADHD가 있었지만 한 가지 분야에서 높은 성취를 이루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처음에 출연배우 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점점 흥미가 더해가는 환혼의 ADHD 등장인물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