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저희 @째 학기 초 학부모 상담을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작년 아이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가 무슨 문제가 있길래 약을 복용하냐고. 학교 생활을 보면 왜 치료를 받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하셔서 아이 엄마가 난감했기 때문이죠.
통화 가능한 시간 두 개 후보를 적어내고 어떻게 상황을 압축해서 설명을 드릴까 긴장을 하고 기다렸습니다.
"선생님. 실은 아이가 이러이러... 해서 진단이 되었고 선제적으로 일찍 진단해서 투약을 하다 보니 별 문제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요.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OO 할지도 모르는..... "
이런저런 내용을 생각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두 날짜 모두 연락이 없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많이 바쁘셔서 잊어버리셨나?'
'아. 우리 OO이가 무난하게 잘~ 지내서 상담할 거리가 없으신 건가보다?'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으셔서 위에 생각대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내던 터에 어제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학부모 상담 여부 신청서가 여러 안내장과 함께 가방 안 L자 파일에 고이 모아져 있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