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사랑해요.
"여기 엄마 있네! 엄마 앉아 있네~."
책 속의 사진과 일러스트를 가리키며, 신나게 연신 말하고 있다. 어쩜 저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싶다. 둘째는 소리 나는 장난감을 가지고 이리저리 놀고 있었다. 엄마가 식사 준비를 하는데, 알아서 놀며 기다려 주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오늘 하루, 느낌이 좋은데?"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시간이 갈수록 '역시 육아는 쉬운 게 아니지.'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첫째는 놀고 싶어 하는 둘째를 치우라며 난리였다. 둘째는 낮잠을 오래 못 자서 그런지, 혹은 첫째에게 밀려나서 서러운 마음이 들어서인지 세차게도 울었다. 안고 있다가 놓으면 울고, 잠깐이라도 안 보인다 싶으면 대성통곡이 이어졌다.
여차저차 울고 웃다 저녁시간이 되었다. 잘 먹다가도 칭얼거리는 둘째를 보다가 라디오 말고 다른 음악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에게 어떤 음악을 듣고 싶은지 물었다.
첫째의 선택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첫째는 무조건 반복해서 듣는 경향이라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동요를 거듭해서 들었다.
< 엄마 아빠 사랑해요 >
나는 엄마를 사랑해요
높고 높은 하늘보다 더 높이
나는 아빠를 사랑해요
넓고 넓은 바다보다 더 많이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우리 엄마가 제일 예뻐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우리 아빠가 제일 멋져
웃으며 따라 부르는 첫째를 보니 갑작스레 뭉클해졌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엄마 아빠가 하늘이고 바다이며, 세상 그 자체일 텐데. 아이들이 우리 곁에 건강히 함께하는 것만으로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하건만.
내가 힘들고 버거워 자꾸만 잊어버리게 된다. 오늘 하루의 감사함을 새겨 보기로 했다.
가족 모두 건강히 기상해서 감사하다.
아침을 잘 시작해서 감사하다.
식사를 준비하는데 아이들이 예쁘게 잘 기다려서 감사하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잘 놀아서 감사하다.
아이들이 밥을 잘 먹어서 감사하다.
남편의 안전 귀가에 감사하다.
아이들이 잘 자는 것에 감사하다.
육퇴 후 남편과 기울이는 한잔의 막사에 감사하다.
부모님과 통화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렇게 글을 적을 수 있는 지금에 감사하다.
언제나 감사함을 되새기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