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들의 첫 입원, 도담도담하기를..

갑자기 폐렴이라니?

by 공감힐러 임세화

다섯 살, 세 살 두 살 터울의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가기 전까지 한 번도 아프지 않았다.

열도 접종열 잠깐 나고 이틀을 넘긴 적이 없다.

아프지 않고 성장하는 것이 고마웠지만, 그 소중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올해 3월 어린이집에 가면서부터 아이들은 연신 고열에 기침, 콧물을 달고 살았다.

이주에 한 번을 일주일씩 아팠다.

삼사 개월은 그런 시간을 보냈다.

이후에는 한동안 아프지 않아 마음을 놓았다.

어린이집에서 독감과 여러 바이러스로 새 소식이 계속 올라왔지만 아이들은 괜찮았다.

이렇게 넘어가나 보다 하며 방심했던 것이 문제였을까.


일주일 내내 고열이 오르내리고, 기침과 콧물이 심했다.

병원 응급실까지 뛰어가 각종 검사를 했지만, 그 무엇도 아니었다.


아픈 아이들이 가슴 아팠고,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일주일이 지나 또다시 병원을 내원했다.

폐렴인 것 같단다.


갑자기? 아니, 폐는 괜찮다면서요?

짜증으로 튀어나올 듯한 말을 겨우 삼켰다.

약을 먹어보고 안 좋으면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주말 내 고열을 왔다 갔다 하며 기침, 콧물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남편과 나는 입원 준비를 했다.


모든 짐을 차에 싣고, 월요일 아침 병원으로 향했다.

포항에는 어린이 병동이 잘 없다.

얼마 없는 선택지를 가지고 하나의 병원을 택했고, 그 길로 입원했다.


첫 입원의 첫날은 정말 말도 안 되는 하루였다.

먼저 수액을 맞기 위해 주삿바늘을 꽂으러 첫째가 먼저 주사실로 향했다.

분명 다른 병원에서는 고열에 버둥거려도 한 번에 잘 꽂더구먼.

주삿바늘을 꽂고 한참을 이리저리 휘젓는다.

그러는 동안 아이는 더 자지러진다.

꽉 잡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를 꽉 잡아야 하는 내 마음은 미어져만 갔다.


결국 아이의 혈관을 헤집던 바늘이 팔에서 나오고, 다른 곳을 찾아 나섰다.

눈물이 터져 나오는 걸 간신히 참는데, 아이 혈관을 헤집어 놓은 간호사가 말한다.


"엄마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지."


어이가 없어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우리 아이가 잘못될까 애써 참는다.

주삿바늘은 팔로 향했다.

팔을 겨우 찌르고 나온 아이는 울음을 멈출 줄 몰랐다.


다음은 둘째의 차례였다.

엄마를 찾는 둘째를 안고 나는 또다시 아이 팔에 주삿바늘이 꽂히는 것을 봐야 했다.

둘째의 혈관도 이리저리 헤집다가 겨우 주삿바늘을 꽂았다.


"얘는 좀 낫네."


하.. 정말 속이 뒤집어졌다.

아픈 내 아이 챙기는 게 먼저라 빠르게 밖으로 나왔다.

둘째를 달래며 나갔는데, 첫째의 주위가 분주하다.


첫째는 계속 기침을 해댔고, 남편은 불안한 듯 아이를 토닥였다.

간호사들은 아이 손가락에 밴드 같은 것을 붙이고, 맥박과 산소 포화도를 측정했다.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위급한 상태였다.

담당 의사는 오지 않고, 간호사는 불안하게 체크하면서도 기다리라고만 했다.


정말 어이없었던 건..

담당 의사가 점심 먹으러 1시간 뒤에 올라오는데, 그때까지 앉아 기다리라는 말.

'입원하실 거니, 병실로 가 계세요.'도 아니고, 춥고 불편한 편의점 의자 같은 곳에서 아이들을 안고 1시간 동안 기다리라는 것이다.


"저희 어차피 입원하려고 옷도 갈아입었는데, 병실 가있으면 안 돼요? 여기 춥고 애들 상태도 안 좋은데, 여기서 어떻게 계속 기다려요."


이 말을 쏘아대고, 산소 포화도가 돌아오지 않는 첫째를 내가 안았다.

아이를 안고 계속해서 다독이며 말했다.

"아가, 괜찮아. 진정해. 괜찮아. 엄마 여기 있지. 진정해도 돼. 괜찮을 거야. 조금만 진정해 보자."


속으로 얼마나 눈물을 삼켰을까.

한참을 아이를 다독이다 보니 아이는 조금씩 안정을 찾았고, 산소포화도는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리저리 갈피를 못 잡던 간호사들은 결국 우리에게 병실로 가라고 안내했다.


병실로 올라가서도 아이들은 불안에 떨었다.

잠에 들어서도 주삿바늘이 들어간 순간이 떠오르는지 잠꼬대로 울었다.


두 아이를 안고 토닥이며, 아이들이 아픈 것이 모두 내 잘못인 것 같아 괴로웠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왜 이렇게까지 온 것일까.

아이들이 왜 이 정도로 아프게 되었을까.

이런 생각들로 자책하다 문득 아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만 하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생각을 정리했다.

아이들이 더 건강해질 것이라 여겼다.

그리고 아이들은 입원해서 힘들면서도 엄마와 계속 붙어 있는 것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쌓아가기로 했다.


우리 아가들이 그저 도담도담하기를 바란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