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선생님 불러주세요
두 아이가 함께 입원하면서 우리는 첫 임신, 첫 출산, 첫 육아를 하던 때처럼 초보 부모로 돌아갔다.
첫 입원이라 어느 병원을 가야 하는지,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고, 우왕좌왕했다.
포항에는 별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을 선택했다.
다른 병원들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 때문도 있었다.
병원에 일주일 정도 입원해 있으면서 많은 부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은 그 부분을 작성해 보았다.
< 아이 입원 시, 고려 사항 >
1. 아이가 어리다면 저상형 침대가 있는지 확인
어린아이들은 저상형 침대로 바닥 생활을 하는 게 훨씬 편하다.
높은 침대는 낙상 위험이 크고, 특히나 아이 둘이 입원한 터라 왔다 갔다 하며 챙기기에 수월했다.
2. 아이가 주사 트라우마, 혹은 주사 쇼크가 있다면 간호사 선생님의 주사 실력을 확인
병원에서 간호사 선생님의 주사 실력을 미리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입원한 경험이 있는 엄마들에게 조언을 받아야 한다.
아이가 주사 트라우마, 혹은 주사 쇼크가 있다면 이것은 더더욱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우리는 이 부분을 모르고 갔는데, 주사 꽂을 때마다 두 번씩 찌르고 혈관을 이리저리 휘저었다.
실패하고 나서야 왕선생님을 불러서 한 번에 성공했다.
입원기간이 길어질 것 같아 주사를 다시 꽂아야 된다고 할 때에는 아이들이 매번 두 번씩 찌르다 보니 많이 무서워한다고 얘기드리면서 처음부터 왕선생님을 불러달라고 했다.
돌아온 답변, 안될 거라며 물어보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그냥 이른 퇴원을 했다.
어려서 그렇다 할 수 있지만, 타 병원에서는 한 번에 모두 성공했었다.
그때는 아이들이 열도 더 많이 났고, 더 어릴 때였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에 미션 클리어!
3. 1인실 vs 다인실
우리는 처음부터 1인실을 선택했다.
1인실이 너무 비싸고 좁아서 다인실을 하는 게 나아 보여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잘못하면 아이들이 독감, 코로나, 장염 등으로 같은 병실을 쓰는 아이들에게 교차감염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 입원 기간 내내 1인실에만 있었다.
4. 병원의 지침을 귀동냥할 것
1인실 안에는 화장실과 세면대, 샤워기가 있었다.
그래서 하루의 고단함과 찝찝함을 씻어내고 잘 수 있어 좋았다.
퇴원하고 얘기를 들어보니 이것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병원도 있다고 했다.
샤워기와 샤워시설이 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샤워하지 말라며 혼냈다고 한다.
5. 소음 관리 확인
병원 관계자들이 병실 복도에서 뛰고 시끄럽게 하는 아이들을 제지하는지도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은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난다.
한마디로 잠이 많은 아이들이다.
잠이 많은 아이들이라 잠투정이 어마무시하다.
입원 초반에는 복도에 불을 일찍 끄고, 조용했다.
덕분에 아이들은 잘 자고 회복이 빨랐다.
입원 4일 차정도 되었을 때였을까.
신환이 많이 들어왔는지 저녁 9시를 넘어 밤 11시가 되어서도 시끄럽게 떠들고 뛰어다니는 소리가 컸다.
잠 많은 아이들이 깰 정도였다.
전화로 소리가 너무 크다고 말했는데, 별 차이가 없었다.
열과 수액을 확인하러 간호사가 들어왔을 때 한번 더 건의했더니, 그제야 조용해졌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관리해 준다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담당 선생님의 실력 등은 당연한 사항이라 넣지 않았다.
떠오르는 대로 작성해 보았는데, 또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추가해서 작성해 보겠다.
쓰다 보니 조금 감정이 격해져서, 마음 다스리러 가보련다.
세상의 모든 양육자 님들을 응원한다.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