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을 영어로 thumb 이라고 말한다. 리코더에서 왼손 엄지손가락에 공간을 만들어 한 옥타브 위를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써밍이다. 리코더 레슨을 받으면서 느꼈던 충격 중하나가 바로 그동안 내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던 많은 것들이 실제로는 오개념이었다는 사실이다. 않은 이들이 써밍을 반만 막는 걸로 아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게 아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의 써밍 표시는 정확하게 반만 막은 그림으로 표현된다. 누가 보더라도 오해하기 딱 좋은 그림이다. 학교 선생님들 누구도 써밍 방법의 정확한 예에 대하여 가르쳐 주지 않으셨고, "옥타브 하나 위를 할 때에는 엄지 손가락을 조금 열어줍니다" 정도로만 말하셨다. 그러니리코더 레슨을 제대로 받지 않았으면 나도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아이들을 가르쳤을 것이다.
레슨 선생님의 표현에 의하면, 올바른 써밍 요령은 왼손 0번, 즉 엄지의 관절을 기억 자로 만들어 구멍을 밀어 넣는 느낌으로 아주 미세하게 작은 공간만 열어 놓는 것이라고 하셨다. 굳이 반까지 막을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간혹 나무로 만든 악기의 경우 왼손 엄지손톱이 지속적으로 나무에 충격을 주다 보니, 늘 손톱이 닿는 그 부분이 조각으로 파듯 깊게 페이게 된다. 그래서 리코더 연주를 할 때에는 다른 손가락은 몰라도 왼쪽 엄지 손가락만큼은 손톱깎기로 바짝 잘라 정돈해야 악기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잊지 말자! 써밍은 리코더 뒷면의 왼손 0번 구멍을 반만 막는 것이 절대 아니다. 유연한 왼손 엄지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미세하게 옆으로 슬라이드 하듯 작은 공간만 남기고 막아버리는 것이다. 왼손 손톱은 반드시 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