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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Feb 07. 2024

만수르가 즐겨 먹는다는 그 간식

저도 한 번 먹어 보았습니다.

헤어지는 날이 다가오니 도라에몽 주머니에서 간식 보따리가 나오듯 아침마다 간식 배틀이 펼쳐진다. 어제는 과학쌤이 고구마케잌을 가져오셨다. 그 누구의 생일 아니었는데 말이다.

바쁜 아침부터 직접 내린 커피가 가득한 텀블러에 오트밀 귀리 음료를 함께 가져오신 우리 음악쌤! 아, 이러면 어떻게 하냐구요. 모두 너무 어울리는 조합이잖아요. 이거 마트 가면서 궁금했던 음료였는데 말이지. 호기심과 모험심 가득한 이런 동료들을 보았나!

아직 끝이 아니다. 대추야자 사이에 각종 견과류가 든 간식을 준비하신 인프피쌤, "선생님들, 이거 만수르가 즐겨 먹는 간식이래요. 한 번 드셔보세요."  

바로 그때, 음악쌤이 얼른 루이보스차를 만들어오신다. "우리 영어쌤은 카페인 못 드시잖아요. 커피 대신 이거 드세요." 허얼, 이렇게 명탐정급 관찰력과 번개와 같은 순발력, 깊은 배려심을 가진 사람들이 바로 자랑스러운 내 동료들이다. 만수르도 이런 인복은 없을 거다.

아니 이 예쁜 캐리커쳐와 손 편지, 단짠 단짠 프레즐은 또 누가 준비한 거야? 그 사랑스러움에 우리 모두 감동했다. 손글씨에 눈물 광광. 우리 모두의 특징을 한 명 한 명 모두 나타낸 카드를 써 준 우리의 사랑스러운 막내쌤! 아, 어찌하면 좋누! 우리는 즉시 퀴즈 시간에 돌입했다. 이거 누구게? 소름 끼치는 결말, 100전 100승이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음식은 거들뿐, 생각해 보면 이게 다가 아니었다. 서로의 취향을 기억하고 생각하는 그 마음, 좋은 걸 함께 나누고 싶어 했던 정성 때문이었다. 서로를 생각하는 귀한 마음을, 아이들 이야기에 코끝 시큰한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감력 만렙 사람들과 함께 한 이 시간이 정말 감사하다.

모두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정말루요. 만수르가 먹든다는 대추야자보다 그대들의 달콤함이 더 맥스에요. 따수운 나의 동료들, 나의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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