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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Mar 23. 2024

구로칸트 슈니탱의 추억

이름도 복잡한데 이걸 다 외우다니

출근을 하려고 집을 나섰는데 예전 교과실 동료 쌤에게 문자가 왔다. 교과실 인원이 모두 몇 명이냐는 물음. 호옥시 간식을 준비하시는걸까? 오오 예상적중이다.

"어머나, 이거 누가 사 오신 거예요? 너무너무 맛있어요!" 센스쟁이 우리쌤의 선택은 역시나 훌륭하다. 단 한 번도 실수가 없다. 같은 맛 별로 줄을 세워 분류해 본다.

예상치 못한 디저트 선물에 다들 감탄한다. 이걸 주신 분은 작년에 과학을 담당하셨던 구동학년 쌤, 뼈다귀 모형 스켈레톤 '토니'의 창조주!교과실의 공식 유머 담당이었던 유쾌 상쾌 통쾌한 선생님. 

언제나 교재 연구로 분주하셨던 지성미 뿜뿜 보고 싶은 나의 옆자리 동료, 이제는 담임선생님이라 자주 볼 수가 없다. 복도에서 가끔 마주치면 어찌나 반가운지!

우리 쌤 덕분에 맛본 대전 명물 성심당 나비 파이,  순수 롤케이크, 성북구 유명 빵집 나폴레옹 모카 페이스트리 '구로칸토슈니탱'의 맛이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아, 이 분 덕분에 날마다 빵 파티였는데, 빵덕후 진짜 행복했었음.

사실 빵은 핑계에 불과하다. 대문자 F 우리 쌤의 공감능력 덕분에 이 분과 함께 근무하는 거 자체가 힐링이자 직원 복지 그 자체였음.

쌤의 목소리, 표정, 사소한 이야기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었는데, 이런 깜짝 선물까지 주고 가다니! 원어민 쌤과 과학, 영어, 음악쌤께 꾸벅 인사한다. 이 분들 덕분에 아침부터 입이 호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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