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움 즐거움 May 16. 2024

대학생이 된 추억 속 열한 살 제자

그 때도 지금도 사랑스러운 너

옛 제자가 반가운 소식을 보내왔다. 4학년 때 내가 담임했던 어린이가 벌써 대학에 들어갔단다. 이 친구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늘 스승의 날이면 감사의 마음을 담은 문자를 보내주곤 했다.

보통 6학년에 맡았던 아이들이 졸업하고도 계속 소식을 전해주는데 우리 친구는 너무 고맙게도 4학년 시절에 만난 나를 이렇게 기억해 주고 있었다. 작년은 이 아이가 고3 수험생이었다. 분주한 마음 가운데에서도 연락을 주어서 참 고마웠다. 마음속으로 이 아이가 본인의 기량을 떨지 않고 잘 발휘해 주기를 기도했는데 대학생이 되었다는 반가운 이야기를 남겨 주어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열한 살, 우리 지수는 늘 밝은 표정으로 친구들과 함께 잘 웃는 편안한 성격의 아이였다. 그림도 잘 그리고 일기도 재미있게 잘 써서 일기 검사를 할 때마다 은근히 이 아이 일기 답글 쓰기에 공을 들였다. 지금도 떠오르는데 이 계절에 쓴 일기 중 '요즘 난 방울토마토에 중독되었다.'라는 귀여운 글도 있었지! 첫 만남 때 찍은 사진을 선생님은 지금도 간직하고 있단다.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 지역화 교과서에 네 글과 그림으로 우리 동네를 소개했던 자랑스러운 옛 추억이 함께 떠오르는구나! 멋쩍은 표정으로 자신의 쓴 글과 그림을 들고 있었던 너, 이때가 아마 중학교에 바로 들어간 해 스승 의 날이었을 거야. 그치?

열한 살의 우리 지수가 이제  아리따운 숙녀가 되었네. 우리 문화 유산을 공부한다고 하는데 너의 어린 시절 모습이 떠올랐어. 지금 전공을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도 잘했지만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늘 밝은 얼굴로 상냥한 미소를 전해주던 따스한 너의 모습을 잊을 수 없구나. 이렇게 잘 자라주어 정말 고마워. 신나는 대학 생활 마음껏 즐기려무나. 너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늘 응원하고 기도할게!

매거진의 이전글 음악쌤, 이따가 토킹 어바웃 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