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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May 27. 2024

맛있는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

이런게 바로 행복이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눈빛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말도 필요 없다. 그냥 좋은 사람들, 바로 작년에 한공간에서 근무했던 구 동학년 선생님들을 만났다. 작년 한 해 동안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눈 우리 선생님들은 서로 다른 학년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도 다양하다. 가끔 복도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얼마나 기쁘고 반가운지, 아무 이유 없어도 그냥 좋아서 웃게 된다.

오늘은 우리가 다시 만난지 3개월째가 된 날이다. 아이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학기 초가 지나고 이제야 잠시 숨돌릴 틈이 생긴 것이다. 3월에는 학부모 총회, 공개수업으로 정신이 없었고, 4월에는 학부모 상담과 과학 주간 행사로 분주했다. 5월 초에 소체육대회까지 지나고 나서야 예전 선생님들과 한 번 만나면 어떨까 생각이 든 것이다.

너무 재미있게도 쌤들 모두 두 손 가득 먹거리를 챙겨오셨다. 자기가 아는 제일 진기한 아이템을 골라와 펼치는 맛의 향연이다. 안동 명물 사과잼 파이, 꾸덕꾸덕한 바스크 치즈케이크, 앙증맞은 치즈 만주, 아몬드 송송 박힌 신개념 과자, 나폴레옹의 레몬 파운드케이크, 풍년제과 초코파이세트 등등. 여기가 진정 빵부페일세! 이 사람들 진짜 디저트에 진심이다.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우리는 이걸 '애정'이라고 부른다.

수줍게 빵봉다리를 내미는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묘한 공통점을 발견했다. "저기, 이거 별거 아닌데 같이 먹으려고 가져와 봤어요. 조금씩 드셔 보세요." 겸손한 평화주의자들은 멘트까지 복사 붙여 넣기다. 아, 이런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보았나. 이래서 우리가 모이면 웃음이 끊이지 않나 보다.

오랜만에 옛 동료를 다시 만나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기분이다. 누군가 그랬다. 공감 능력도 지능이라고. 이분들은 정서 지능 천재 만재일듯. 함께 있는 것으로도 이렇게 편안하고 행복하다니!사랑하는 나의 선생님들, 우리 즐겁게 지내다가 다음번에 또 만나요. 오늘 참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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