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것질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는 옛 동학년 쌤들은 가끔씩 이렇게 책상 위에 우렁각시 선물을 놓고 간다. 마음을 전할 때는 달달구리가 최고지.
자기 이름을 안 썼지만 글씨만 봐도 누군지 나는 다 알 수 있지롱! 편의점을 털어왔다는 내 친구는 신제품은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얼리어답터, 아니 얼리시식단 정예멤버다. 자기가 먹은 새로운 맛을 내게도 꼭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교과실 생활은 거의 주인 없는 구멍가게 과자 코너같다고 생각하면 딱 맞다. 어디에선가 누군가로부터 자꾸 콩꼬물이 떨어진다. 그래서 나 역시 질수 없다 싶어 새로운 과자를 발견하면 정신없이 장바구니에 담고 마는 재미지옥에 빠진다. 그런데 이거 선순환이 맞는걸까. 다이어트여 안녕.
가만히 보니 공통점이 있다. 위의 두 친구 모두 인프피다. 헐! 소오름. 월요병이 뭔가요. 다정한 인프피 친구들! 만나면 서로 이거 먹어 봤냐고 물어보며 새로운 먹거리를 경쟁적으로 사오는 사람들이다.
소녀 감성 인프피들은 손글씨도 좋아하니 간식과 포스트잇의 조합은 언제나 우리들 차지다. ㅋㅋㅋ 인프피 패밀리들은 사랑을 음식으로 고백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