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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보고 있나, 짭성진의 등장!

클래식 음악 유튜버 탱로그를 소개합니다.

by 리코더곰쌤

"혹시, 이 분을 아시나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소개해 준 영상이에요. 완전 재밌어요."


3년 동안 내게 리코더를 레슨해 주시고 계신 스승님으로부터 카톡 문자가 왔다. 나는 처음 본 인물이다. 누군가 싶어 첨부로 링크된 유튜브 주소를 클릭했다. 으하하, 이게 뭐야. 누가 봐도 개그 코드 장착한 유튜버가 분명했다. 이 분의 웃음기 가득한 컨텐츠엔 열정적인 음악 사랑이 숨겨져 있었다.


미국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공부 중이라는 이 분은 엄청난 피아노 실력과 바이올린 실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음대 졸업생인가부다 싶었는데 아니었다. 도대체 이 사람 정체가 뭐지?누가 봐도 음악과 관련있는 사람 같았는데 말이다. 댓글을 보다가 답을 찾았다. 그는 현재 유학 휴직 중인 초등교사 선생님이었다. 그럼 그렇지! 교대에서는 음악 교육을 전공하시고 초등교사를 하면서도 악기를 놓지 않으시고 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유학을 가신 것이다. 전공은 음악교육이라는데 음악적 자기효능감이 연구 주제라고 하신다. (너무나 매력적인 용어야!) 이 분은 음악사조를 진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신다.

"어떻게 드뷔시를 안 좋아할 수가 있어요?"

하며 빡친 표정을 짓는데 안 좋아한다고 하면 혼날 분위기다. 그 다음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드뷔시의 대표작을 연주하고 드뷔시 음악의 특징을 설명하는데 진짜 열정적인 목소리라 빨려 들어가서 보게 된다. 그래서 영상 제목이 '드뷔시 가스라이팅'이다. 댓글로 누가 '이 정도면 드뷔시가 사후에 선임한 변호사'라는 말을 달아 놓았는데 진짜 딱 막는 표현이다.


'조성진 보고 있나?'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도 너우 웃기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패러디 한 '짭성진'이라는 이름도 센스 작렬이다. 무엇보다 외국 다큐멘터리 더빙하는 성우 흉내는 압권이다. 듣는 귀가 좋으니 이렇게 모방도 잘 하는 것 같다. 그동안 교사를 하시면서 이 끼를 어떻게 다 참고 사셨을까?

이 분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즐겁게 음악을 즐기며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공생들은 음악을 사랑하여 이 길에 들어서지만 현실적인 많은 이유로 음악에 애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분 컨텐츠의 댓글은 프로 음악인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 분 컨텐츠를 보고 있으면 웃다가 나도 모르게 음악 지식이 쑥쑥 쌓여 재미와 교양이 함께 쌓인다. 유퀴즈에서 이 분을 섭외할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 음악과 음악교육에 대한 넘치는 사랑과 열정을 갖고 있는 유튜버 탱로그님을 렬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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