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식태극권 2개월차, 우리 도장 합동 수련회

함께 같은 동작을 한다는 것

by 리코더곰쌤

오늘은 우리 태극권 도장의 합동 수련이 있는 날! 원래 우리 도장은 인천팀과 서울팀 두 개의 모임이 있다. 인천 식구들은 오늘 처음 뵈었는데 태극권을 4-5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해오신 선배님들도 많으셨다. 어떻게 그렇게 잘하시는지 비결을 여쭙자 "빠지지만 않고 운동 나오기만 하면 되어요." 말씀하시데 너무나 존경스러우신 모습에 나도 모르게 다짐에 또 다짐을 하게 된다. '나도 저런 멋진 어른이 되어야지!' 진심으로 본받고 싶다.

함께 모여 동그랗게 둘러서서 준비운동인 '기본공'으로 몸을 풀어본다. 평소에는 소인수의 인원이 함께 운동을 했는데 도장이 꽉 찰 만큼 많은 인원이 함께 같은 동작을 함께 하니 뭔지 모르는 감동이 밀려왔다. '아, 이래서 운동은 혼자보다 같이 해야 되나 보다.

몸을 풀어주는 기본공 동작 8개를 한 후에는 언제나 힘겨운 '전사'의 시간이다. 사실 우리 서울팀은 원래 무릎을 앞으로 위로 움직이며 고관절을 단련하는 연습을 20개씩 3세트를 했었는데 이번 합동 수련을 앞두고 인천팀과 동일하게 40개씩 3세트로 연습량을 늘렸다. 인천팀 식구들이 왜 우리만 힘들게 운동시키시냐고 탓하면 어쩌냐며 사부님께서 내리신 특단의 조치이다. 힘들어도 모두가 함께 하니 중간에 쉴 수가 없다.

갑자기 대학교 입학 후 가입했던 태권도 동아리 시절이 떠오른다. 3월에 선배 언니를 따라간 운동동아리! 나는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꼭 배우고 싶었는데 엄마가 여자라고 도장에 안 보내 주셨다. 그래서 대학에 가면 꼭 태권도를 배워 보리라 다짐했었다. 태권도 동아리에 들어가니 대운동장을 10바퀴씩 함께 돌아야 한다고 했다. 이게 말이 되나 싶었지만 구령을 함께 붙여가며 하나 둘, 하나 둘 발걸음을 옮기니 거짓말처럼 10바퀴가 모두 끝나는 경험을 했다. 이렇듯 혼자 하면 힘들어서 절대 해 내지 못하는 일도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도 경험했다.

기본공과 전사 동작을 한 후에는 참장시간이다. 참장은 태극권 동작의 꽃이다. 한자어로 말뚝을 내리꽂는다라는 뜻인데 상체와 하체를 분리하여 툭 떨어 뜨리는 것이 핵심! 마치 투명의자에 앉아 벌을 서는 자세나 기마자세의 일종이다. 스쿼트랑 살짝 비슷한데 미려중정이라고 꼬리뼈를 살짝 감아 말아 올려야 한다는데 난 아직 잘 안된다. 참장도 평소 8분씩 섰는데 오늘은 무려 2분이나 늘어난 10분이다. 아이고, 힘겹다.

참장 후에는 몸의 중심을 이동하는 좌우 전사, 배면전사 시간을 거쳐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순서대로 19식, 노가 1로, 2로, 신가 1로, 2로의 투로 동작 시연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정진욱 사범님의 양가 태극권 시연도 진짜 멋졌다!!!!!!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는 내 어휘력의 한계는 어쩐단 말인가....

오늘 합동 수련으로 다양한 선배님들의 동작을 직접 보면서 내가 알던 태극권은 극히 일부였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다이내믹하고 생동감이 넘치는지! 누가 태극권이 느리고 정적이라고 그래? 이렇게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매력이 있는걸 나조차도 계속 배우고 있다.

오늘 처음 뵈었던 손승민 사범님의 동작은 정말 아름다웠다. 역시 오랫동안 하나의 우물을 판 고수의 동작은 그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경외감이 느껴진다. 우리 사부님의 동작이 그렇다. 내가 우리 리코더 선생님께서 보여주시는 단 두 마디의 음악에도 감탄과 존경, 찬사를 보내듯, 우리 사부님 역시 한 동작 한 동작이 예술이고 보는 것 만으로 저절로 힐링이 된다.

오늘 합동 수련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 태극권을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나도 우리 도장 선배님들처럼 꾸준히 정진하고, 기본을 착실히 다지는 후배가 되고 싶다. 아무 말 없이, 동작 하나만으로 감동을 주는 경험은 흔치 않으나 나는 이러한 행복을 태극권 수련을 하며 경험하고 있다. 태극권을 알게 된 건 나에게 진정 기쁨이자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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