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태극권)독수리 오형제말고 사부님과 네분의 사형님

갤러리에서 하는 태극권의 맛

by 리코더곰쌤

어제는 우리 '임묵근 준서 태극권 팀'이 갤러리에서 수련을 했다. 바로 여기, 압구정동에 위치한 올리비아 박 갤러리가 그곳이다. 언제나 경희궁 흙바닥에서 땀 흘리며 수련하다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럭셔리한 장소에서 운동을 하니 기분이 남달랐다. 사방에 멋진 그림들이 걸려있는 멋진 공간에서 하는 태극권이라니!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난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건 바로 갤러리에 걸린 작품 손상에 대한 우려였다. 작품의 재료가 청사진이라 물 한 방울도 튀게 되면 큰일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갤러리의 그림들은 우리가 일생 동안 월급을 모아도 못 버는 고가이기에 혹시라도 운동하다가 그림에 피해를 줄까 봐 살금살금, 조심조심 다들 무척이나 긴장했다. 누가 벽 쪽으로만 갈 기미가 있어도 "! 이쪽으로 나오세요!"를 외치게 된다.

세 시간이 넘는 운동 시간 동안은 스마트폰을 꺼낼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운동에 집중한다. 각자 운동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서로 운동을 하고 있는 사진을 찍어 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나중에는 지쳐서 바닥에 철퍼덕 앉거나 드러눕는다. 오늘은 경희궁 흙바닥이 아니라 나무 바닥이라 너무 좋다.

5월 중순부터 함께 운동을 했으니 이제 세 달, 땀 흘리며 어렵고 힘든 동작들을 같이 해 나가는 사형, 사매들이 이제는 한 형제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 팀의 분위기는 다음의 몇 장의 사진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일단 사람들이 다 너무 선하고 유쾌하다. 이건 전적으로 우리 윤승서 사부님의 영향이다. 우리 스승님은 진짜 무공도, 인품도 완벽 그 자체이시다.

그러니 이 분 곁에 계신 분들 역시 좋은 포도나무 가지에 열린 튼튼한 열매들이 될 수밖에 없다. 베스트 티쳐 아래 훌륭하신 선배님들! 우리 모두 사부님을 한 마음 한 뜻으로 사랑하고, 가슴에서부터 우러 나오는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존경하는 사부님과 함께 우리 문파의 기둥이 되시는 네 분의 사형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름하여 독수리 오형제가 아니라 사부님과 네 분의 사형님들 되시겠다.

우리 문파에는 윤승서 사부님을 중심으로 1호 대사형, 2호 사형, 3호, 4호 등등의 사형의 위계가 존재한다. 나이 순은 아니고 우리 모임이 만들어지기까지 애써 주시고 고생하신 창립 멤버들이신 셈. 이 분들은 운동 경력만도 각각 삼 사십 년이 훌쩍 넘는 대단한 분들이다.


제일 먼저 우리 팀의 1호 대사형을 소개한다. 이 분이 없었다면 우리 모임은 지금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재야의 무림 고수 우리 사부님을 설득하셔서 우리를 지도해 주실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우리 모임의 숨은 공로자이시다. 모임의 대소사를 모두 챙기시는 우리 팀의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 정진욱 선생님! 사부님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시는 수제자이시다.

그 다음은 우리 모두의 빵형님, 사랑이 넘치시는 2호 사형님!1호 대사형님과의 25년 이상의 인연을 가지고 계신 2호 사형님은 우리 멤버들의 생일 때마다 이렇게 예쁘고 맛있는 케이크를 손수 만들어 오신다. 지난번에는 초코를 강판에 갈으시다 손도 다치셔서 수술용 장갑도 끼고 오셔서 수련하셨다. 늘 감사해요! 매주 케이크와 빵을 구워 주시고 집에 돌아갈 때는 두 손 가득 일용한 양식을 선물로 주시는 박희삼 선생님!언제나 저희를 잘 지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대구에서부터 매주 서울로 태극권을 하기 위해 기차 타시고 올라오시는 유쾌하신 3호 사형분. 타라쌤께서 사형분을 보시고 오늘 착장에 어울리는 귀욤 귀욤 모자를 코디해주고 계신다. 너무 찰떡이다. 이 얼마나 귀여운 코디인가!

3호 사형님의 닉네임은 타이치렌, 렌은 중국어로 사람인을 뜻한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태극권 동아리에 들어서 여태까지 하고 계신 그 열정! 매일 우리 수련생 카톡방에 제일 열심히 수련일지를 남기시는 모범생 이교희 선생님!

그리고 우리들의 사형 중 여자 1호 사형이신 4번 제자 김영화 선생님! 얼마 전 열린 우슈 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오시어 우리 문파의 자랑이 되셨다. 중국 유학파 중국어 선생님이신 우리 쌤! 뛰어난 유연성과 근력의 소유자로 우리 모임 여성 멤버 중 그 누구도 선생님의 운동 스킬에 견줄 자가 없다. 이번 주 목요일부터는 우리 모임 식구들에게 원격으로 왕초보 중국어를 가르쳐 주실 계획! 너무 기대된다! 두근두근!

어제는 일정상 신성욱 선생님께서 모임에 나오시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와 같은 운동을 보면 상급자는 초심자의 입장을 잘 이해하여 받기 쉬운 볼을 정확하게 던져 줄 수 있다. 우리 태극권 문파의 사형님들은 이렇듯 우리가 힘의 원리를 잘 파악하고 익힐 수 있도록 물심양면 노력하고 계신다.

태극권에 대해 처음 입문하는 우리들에게 본인들의 경험과 기술을 하나도 아낌없이 쏟아부어 주시는 사부님과 사형님들, 이 분들을 보면 정말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실력도 인품도 최고이신 우리 사부님과 사형님, 선배님들이 애써 주셔서 이렇게 멋진 공동체가 만들어졌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운동의 모범이 되어 주셔서, 삶의 지표를 삼을 수 있는 멋진 멘토가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함께 운동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행복합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는 사매가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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