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장태산 휴양림 숲힐링
여행시기 : 11월 중순이지만 가을처럼 시원하고 청명한 어느 하루.
여행 목적 : 힐링이 되는 숲을 찾아 나서다
서울에 사는 나로선 서울만 벗어나서 확 트인 들판만 바라보아도 휴식이 될 거 같은데,
사람의 마음이란 오감을 채워도 욕심은 늘어나서,
가끔은 쭉쭉 뻗은 나무들로 빼곡히 들어선 엽서 같은 숲이 그리울 때가 있다.
어디로 가면 이런 숲을 속 시원하게 볼 수 있을까?
그러나 정보는 생각보다 쉽게 찾아진다. 이럴 수가!
도착하기 전까지 대전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은 전혀 없었다.
그냥 기차가 많이 지나간다는 정도.
그래서 사람도 많을 거라는 정도.
충청도라서 무척 느릴 거라는 정도.
그런 대전이 생각보다 사람 살기 좋다는 생각이 든 건 이번 여행 때문이다.
입장료 안 받는 숲들과 물가 저렴한 도시. 말은 느려도 행동은 빠르다는 충청도.
대한민국 철도교통의 요지 덕분에 급성장한 도시.
그리고 전쟁 때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역 주변에 들어선 엄청난 규모의 시장들.
사는데 사람 많은 게 좋을 수도 불편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무척 사랑한다.
힘들 때 그런 시장에서 소박한 서민의 애환을 느끼며 삶의 희망을 찾기도 한다.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가?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
나의 하루는 후회가 없는가?
더 부지런한 시장 사람들을 보며 덜 부지런한 내가 보인다
치열하게 살지만 더 치열한 시장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
그런 중앙시장을 돌아보며 관광객처럼 돈을 쓰고
잘 꾸며진 휴양림에서 세상의 시름을 잊고 그저 나무를 바라본다.
가끔은 자연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호흡하고 있다.
나무를 사랑하는 민간인이 나무를 심어서 가꾸어진 개인 휴양림이 대전시 관리가 되면서 지금의 장태산 휴양림이 되었다는 오래된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자연은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는 나무를 심어야 하고 가꾸어야 하고 우리는 그 자연 속에서 호흡해야 한다
개인에 의해 가꾸어지기 시작했다는 장태산의 편백나무들이 정말 멋지다.
오전의 눈부신 햇살 아래 그늘이 주는 그림자의 풍채도 아름답고
하늘 높이 뻗어 자란 위풍당당한 모습도 놀랍다
장태산 휴양림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다니!
서울 떠나도 갈만한 곳이 있다니!
나는 아직 국내를 많이 모르는 게 분명하다.
나를 위한 힐링 그리고 더 많은 여행이 나에게 필요하다.
오늘도 숲을 찾아 나선 이유다.